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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오류를 지니게 된 경제이론이 있다. 한때 중·고 시험문제 단골메뉴였던, 16세기 전후의 지배적 경제사상인 중상주의(Mercantilism)를 비판한 18세기 고전파 경제학자 맬더스(Malthus)의 인구론이다.

그는 저서 인구론을 통해 ‘먹을 것은 산술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세계경제는 인구증가 때문에 그 성장이 정체되는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식량부족 등으로 인류의 재앙과 함께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인구가 늘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미래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기술진보 등을 전혀 예견하지 못한 결과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기아인구를 크게 초월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 그렇다고 반전될 기미도 없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15년 후쯤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환자가 될 것이라는 국제비만전문위원회의 예상도 나올 정도다. 뚱보사회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비만의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이다.

이미 비만은 그 자체로서 질병이며, 생산성 저하는 물론 당뇨병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돼서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전체 질환의 60%, 전체 사망원인의 73%가 비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런 탓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이어트’ ‘비만예방’ 운동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비만예방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간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비만 국민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에서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10명중 3명이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의 비만으로 분류된 것이다.

불과 10년 전 조사당시에 비해 무려 5% 이상 증가했으니,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종플루 만큼 비만에 관심을 갖는다면 어느 정도 퇴치될 질환이 아닌가 싶다.

<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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