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관리 부실 드러난 선인장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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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해안가 선인장 군락지는 국내 유일한 선인장 야생지다. 이 곳 선인장은 멕시코 열대지방이 원산지로서 쿠로시로 난류를 타고 밀려왔다고 한다. 바닷가 바위틈과 인근 주택가에 울타리로 두른 돌담 등에 야생하면서 지금의 군락을 이루게 된 것이다.

2001년 그 소중함과 함께 학술적 가치의 중요성까지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됐다. 문화재보호법으로 보호 관리해야 하는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뜻이다.

이에 제주시는 선인장 군락지에 총 사업비 4억원을 들여 산책로를 겸한 목재 데크와 정자 등 편의시설을 완료했다.

한림지역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서 공원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작 관리에는 소홀히 하다보니 부실문제가 끊이지 않아 문제다.

1년여 전인 지난해 6월에는 편의시설 목재 데크의 기둥과 난간시설이 파손 또는 추락위험 등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해 8월에는 군락지 곳곳이 넝쿨 등 잡초가 선인장 군락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성히 자라 서로 엉켜 있는데다 심지어 일부 구간은 잡초가 선인장 군락을 아예 뒤덮어 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인장 군락의 절반 가까이가 노랗게 변해 말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관리인들은 잡초제거 등 기초적인 환경정비에 치중할 뿐 현재 선인장 상태의 원인파악과 처방 등 전문적인 관리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볼품이 없는 곳으로 전락은 시간문제다.

오죽하면 인근 주민들이 “말만 천연기념물이지 밭에서 키워 내다 파는 것보다 못한 것이 어떻게 천연기념물이냐”며 당국의 허술한 관리를 질타했을까.

관광객과 도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도 남을 일이다.

뒤늦게 한림읍은 자체 확인조사 등을 거쳐 조치하겠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행정은 사후약방문 식이다.

이런 자세로는 천연기념물이 자랑하는 진귀성, 역사성, 학술적 가치성 등이 온전할 수 없다.

형태가 손바닥을 닮아 손바닥 선인장으로 불리며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한림지역 명품 명소화 브랜드 구축에도 적지 않은 손상이다.

당국은 특단의 관리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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