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자 이야기 - 귀농화가의 미술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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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화가의 미술 교실

지난 6일 저녁 표선면 세화1리 새마을문고. 그윽한 묵향과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찌는 듯한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30여 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손등에 검은 먹물이 튀는 줄도 모르고 연신 큰 붓으로 매.난.국.죽 사군자를 치고 있었다.
이처럼 세화1리 새마을문고에서는 올해에도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실이 운영됐다.
미술교실에서는 1997년 세화1리로 귀농한 동향화가 김창웅씨(60)가 벌써 5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1997년 부인의 몸이 안 좋아 살기 좋다는 제주도에 정착하게 됐고 지금은 미술활동과 함께 귤, 각종 야채 등을 재배하며 지내고 있다.
처음 세화리로 옮겨왔을 당시 서울대에 다니는 김씨의 아들이 마을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으며 이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김씨가 아들을 대신해서 미술을 가르치면서 미술교실이 시작됐다.
마을 주민들도 김씨의 미술교실이 운영될 때마다 간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김씨는 “제주도에서 살게 된 지도 벌써 6년이 넘고 있는데 아내의 몸도 많이 좋아졌다”며 “어린이들이 잘 따라 즐겁게 미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마을 주민들과 청년회원들이 미술교실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앞으로도 방학마다 미술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집 공터에 그림방을 만들어 미술을 체험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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