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비행장, 대체공항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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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주도의 신공항 필요성을 절감한 지는 오래다. 건설교통부는 1990년대 초 현장 조사까지 마쳐 두 곳을 신공항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었다. 당시만 해도 1998년을 전후해 두 후보지 중 한 곳을 최종 선택, 새 공항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기대했던 제주도의 신공항 건설은 그 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건설교통부의 10여 년 전 판단은 옳았다. 만약 그때 계획한 대로 1998년쯤 신공항 건설에 착수했더라면 2010년 이전에 제주의 공항 문제는 완전 해결이 될 터였다. 그러나 그 계획이 무산됨으로써 포화상태인 제주국제공항은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었다.

아니, 앞으로가 아니라 당장도 한계를 드러낸 제주국제공항 수용능력은 제주관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지 확장이란 원칙 아래 시설들을 해마다 확충해 보지만 급증하는 공항 이용객들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비행기 이.착륙 횟수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도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제주국제공항의 입지적 여건으로서는 마음대로 현지 확장을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지금도 제주국제공항은 황금연휴 때나 관광시즌에는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임시변통으로만 대처하다가는 제주국제자유도시 목표 연도인 2011년 상주인구 62만명,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 소화는 어려울 줄 안다. 그보다도 제주국제공항 수용능력 부족이 원인이 돼 관광객 1000만명 유치가 크게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려면 우선 공항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를 위한 최선책은 10여 년 전 계획했던 신공항 건설이다. 이게 어려울 경우의 차선책으로는 남제주군이 건의하고 있는 사설(私設) 정석비행장의 대체 공항화다.

정석비행장은 시설면에서 일반 공항에 비해 손색이 없다. B747 400점보기 2대 동시 주기장이 있는가 하면, A300 중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계류장, 관제탑, 관련 건물 등이 갖춰져 있다. 얼마든지 민간공항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2002월드컵 당시 중국인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정석비행장에서 이.착륙한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최선책이 없으면 차선책도 좋다. 정석비행장을 신공항의 대체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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