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보호돼야 할 陶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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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예원이 밝힌 바에 의하면 도내에는 아직도 노랑굴 7기, 검은굴 1기 등 모두 8기(基)의 돌가마 도요(陶窯)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돌가마들은 13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축조방식이 다른 지방의 것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모두 현무암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돌가마를 비롯한 각종 도요들이 근년에 들어서면서 당국과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훼손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남아 있는 돌가마 8기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고작 2기뿐, 나머지는 방치돼 있으니 원형이 온전할 리가 없다.

돌가마들 중에는 공사판 돌무더기나 잡목.잡풀에 묻혀버린 것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경작지를 넓히려고 중기를 동원해 밀어낸 것도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런가 하면 남제주군 대정읍 신도2리와 북제주군 한경면 조수2리에 있는 돌가마는 잘못된 보수로 망쳐놓은 예들이다. 신도2리 돌가마는 10여 년 전 당국이 내부 보수를 한답시고 콘크리트로 시공하는 바람에 원형이 망가진 데다, 공사에 사용했던 합판.받침목 등이 지금도 현장에 버려진 채 남아 있으며, 조수2리 돌가마는 민간인이 임의로 파손된 부분을 축조, 원형을 망가뜨렸다고 한다.

도요의 수난은 기왓굴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조선식 기와를 구웠던 도내 2기의 기왓굴 중 1기는 토지주에 의해 이미 사라져버렸다니 말이다.
이렇듯 돌가마 등 도요들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민.관이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비지정 문화재도 문화재라는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물론 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 소홀도 문제다. 이 때문에 설사 보수를 하더라도 고증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원형을 훼손시킨 경우가 적지 않다.

당국은 도내 도요지들을 재조사해서 문화재 지정을 서둘러야 하거니와 비교적 가치가 떨어져 지정에서 제외된 비지정이라 하더라도 문화재는 어디까지나 문화재라는 마음가짐으로 보호에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

제주도의 도요들은 선인들의 생활양식, 축조 방식, 이용재(材) 등의 특이성으로 인해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 지역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관 모두가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 관리.보호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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