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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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다.
북태평양 서부인 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해 동아시아로 북상한다.

태풍의 뿌리인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해역에 따라 태풍(Typhoon),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의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의 사이클론(Cyclone), 호주 부근 남태평양의 윌리윌리(Willy-Willy) 등이 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은 연간 80여 개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태풍은 연평균 27개가 생겨난다. 우리나라에 타격을 주는 태풍은 연간 3~4개다.

▲태풍은 생태계 측면에선 ‘반가운 손님’이다.
우선 태풍은 가뭄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우리가 쓰는 물의 70% 정도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풍은 지구 온도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태양 에너지를 많이 받는 저위도 지방에선 에너지가 남아도는 반면 고위도 지방에선 에너지 부족에 시달린다. 태풍은 저위도의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한다. 태풍이 없다면 지구가 에너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한쪽은 붓고, 반대쪽은 말라갈 것이다.

태풍은 바다를 살찌운다.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태풍의 순기능은 태풍 피해 당사자인 우리에겐 먼 얘기다.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늘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해마다 인명을 앗아갔고 막대한 재산피해로 국민에게 큰 시름을 남겼다.
지난 12일 제주를 할퀸 제14호 태풍 ‘매미’도 그랬다.

‘매미’는 특히 우리나라 기상 관측사상 최고의 위력으로 추석연휴기간인 제주를 강타했다. 이날 오후 북제주군 고산지역을 통과하면서 최대순간풍속 60㎧를 기록, 2000년 8월 ‘프라피룬’이 흑산도에서 기록한 58.3㎧를 경신했다. 그만큼 매미의 피해는 컸다.

꼭 1년전 이맘때 발생했던 태풍 ‘루사’가 그랬듯이 ‘매미’도 도민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모습을 감췄다.

▲태풍은 거의 대부분 제주를 거치면서 그 위세가 한풀 꺾인다. 에너지원인 열기가 조금씩 잦아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매미’는 그렇지 않았다. 한반도를 휩쓸면서도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에 비해 2~3도 가량 높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높아진 수온으로 계속 에너지를 비축해 한반도를 몰아쳤다는 얘기다.

우리는 매년 지구 어느 곳에서 발생한 기상이변 뉴스를 접한다. 또 그 원인을 환경오염에서 찾는 전문가의 얘기를 듣는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가 무심코 버린 오염물질이 생태계를 교란시켜 ‘매미’에 힘을 보태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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