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면 泗水島 슴새 생태계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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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추자면 ‘사수도(泗水島)’는 ‘사수도 해조류 번식지’라는 이름으로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보호 되고 있다.

사수도가 진귀한 텃새인 흑비둘기의 서식처인데다, 우리나라에서 슴새의 최대 번식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슴새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도서지역 조류생태계 피해 분석결과, 사수도의 경우 슴새 번식 쌍 가운데 최대 90%가 번식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기술개발센터 등의 조사에서도 사수도의 슴새 개체수는 2000년 1만5000여 마리로 관찰됐으나 최근에는 3분의 1 수준인 5000∼6000여 마리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사수도를 출입하는 일부 낚시객 등에 의해 선박으로 유입된 한 두 개체의 시궁쥐가 쥐의 천적이 없는 사수도에서 100%라는 무서운 번식률로 슴새 둥지에서 성장하는 알과 새끼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러다 낮에는 무리를 지어 먼 바다에서부터 섬 가까운 바닷가 가까이를 낮게 지그재그로 날아오르며 해가 진 뒤 암벽이나 평지에 터널 모양의 굴(둥지)로 돌아오는 슴새의 정겨운 모습이 사수도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에 당국은 쥐약을 놓자니 성장한 슴새와 흑비둘기 등 여타 조류들의 독성 피해가 우려되고, 고양이를 방사하자니 또 다른 생태계 파괴가 불을 보듯 하다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쥐를 한 마리씩 잡는 것도 시간과 인력문제를 감당키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결코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솔직히 이 문제는 수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내외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서라도 슴새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

이 시점에서 사수도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변 해역이 참치와 다랑어 등 각종 어족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슴새와 흑비둘기라는 해조류 생태계 보존의 가치도 그에 못지않게 높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전남 완도군과 29년에 걸친 사수도 관할권 분쟁에서 이긴 이후 천연기념물 관리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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