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미래’ 제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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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사하라사막 옆 모리타니 공화국은 일본인이 즐기는 참치초밥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저인망 원양어선들이 모리타니 해역에서 참치 잡이에 나서면서 비롯된 일이다. 최첨단 어선의 등장으로 그 일대의 영세 어부들은 생업을 접었고, 시장에선 생선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모리타니 주민들은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소나 염소를 키우는데 이것이 가뜩이나 부족한 모리타니의 지하수층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석학인 에릭 오르세나가 쓴 ‘물의 미래’에 나오는 일화다. ‘물의 미래’는 이밖에 물 부족에서 비롯된 많은 문제를 쏟아내고 있다.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은 물로 인해 전쟁을 벌일지도 모를 상황임을 전하고 있다. 또한 콜레라 등 물로 인한 질병도 만연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물 부족은 개별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이 책을 탐독하는 등 물 문제 해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그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물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구축’을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한 것은 이런 고민의 산물인 셈이다. 연설의 핵심은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향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측은 “국제기구가 종합적인 물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이슈 제시로 이에 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를 쥘 것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물 관련 국제기구를 만들어 이를 유치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21세기가 ‘물의 세기’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물은 이미 몇몇 나라에선 무기가 된지 오래다. 그러니 물 관리가 한 나라의 경쟁력으로 떠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물에 관한한 제주는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곳이다.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삼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제주의 수돗물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물과 연계된 의료관광’을 상품화하는데도 제주만한 곳이 없다.

물에 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정부, ‘기적의 물’을 키우고 연계 상품개발에 나설 수 있는 제주는 그래서 훌륭한 조합이다. 때문에 정부와 함께 ‘물 국제기구’를 제주에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촌 물 해법이 제주에서 찾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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