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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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한 푼을 벌면 열 푼을 손에 넣고 싶어진다.

또 열 푼을 벌면 다시 백 푼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는 게 인지상정이다.

어디 그 뿐인가, 한번쯤은 일확천금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며 로또 복권을 사보기도 한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큰 돈을 벌 가능성이 희박해질수록 인생역전을 노린 대박의 꿈은 절실해진다.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인성을 해치는 경우도 많아질 터이다.

돈이란 요망한 것이다. 없으면 세상만사가 불행한 것 같고, 돈맛을 알면 눈앞에 뵈는 게 없어진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수십 억 원, 수백 억 원대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이런저런 액운이 겹치면서 불과 몇 년도 안 돼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고 한다.

▲반면에 몇 천원, 몇 만원에서 수십 만 원 이상을 자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단위가 백만, 천만, 억대로 올라갈수록 나누어 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이러한 현실의 강요는 갈등을 부르고 불행을 잉태하는 모습들을 접하곤 한다.

그럼에도 소유욕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네 현실이다.

특히 가진 자들 상당수는 오늘날 그 들이 쌓은 부가 있기까지 도와 준 사회에 대해 인색하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는다.

예부터 돈은 벌기 보다는 쓰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속담도 있다. 비록 적은 돈일지라도 유용하게 쓰라는 얘기다.

▲지난해 연말인가, 홍콩 영화배우 성룡(成龍)은 자신의 전 재산 4000억원을 사회에 내놓겠다며 “부대래(不帶來) 부대거(不帶去)”라고 말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처럼 태어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채 왔으니 죽을 때도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채 가겠다는 의미다.

그러면 외아들을 어찌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유능하다면 아비의 돈이 필요 없을 것이고, 무능하다면 아비의 재산을 탕진할 것”이라고 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우리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즐거워야할 명절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시설에 온정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하다는 소식이다. 모두가 어렵다보니 심리적으로 세상이 황량해지는 느낌이다.

이럴 때 가진 자들이 앞 장을 서 주면 오죽 좋을까 생각해본다.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누려는 마음의 동행이면 돈 씀씀이의 품격 또한 정승 부럽지 않을 듯 하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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