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다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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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성읍리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한 주민은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걱정하게 된다.
주요 도로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농장이 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평소 교량 구실을 하던 시멘트 통행로가 물에 잠겨 차로 10여 분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돌아서 가는 길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일부 농경지의 경우 멀리 돌아서 갈 수 있는 길도 없어 해당 농가들은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평소 주민들의 통행로로 사용되다가도 집중호우나 폭우가 쏟아지면 물에 잠겨 교량 구실을 못 하는 일명 ‘배고픈 다리’가 주민들뿐만 아니라 행정당국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다리를 정비하려면 1군데당 최소 5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고 현 상태로 놔둘 경우에는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현재 남제주군이 집중 관리하고 있는 배고픈 다리는 모두 9군데. 여기에 행정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것까지 합하면 배고픈 다리는 수십여 군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남군은 지난해부터 이들 배고픈 다리에 대해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군 관계자는 “배고픈 다리는 농민뿐만 아니라 일부 학생들도 이용하고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관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만일의 인명 사고를 막고 주민 불편을 덜기 위해 연차적으로 정비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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