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화국과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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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선명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나라가 가난해도 시민의식이 높으면 선진국이고 시민의식이 낮으면 후진국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나라가 부자라도 왕이 통치하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자본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는 민주주의를 추구하지만 ‘왕의 나라’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쿠데타가 잦은 곳은 분명 후진국이다.

우리나라에도 쿠데타가 두 차례 있었다.

두 차례의 쿠데타는 그 당시 우리나라가 후진국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제를 아무리 살렸다고 해도 그 당시는 후진국이었음을 스스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또 하나의 잣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다.

지구촌에 있는 많은 나라들을 보라.

수도권만 발달해 국민들이 수도권으로 밀려드는 나라는 대부분 후진국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도 다르다.

그러나 선진국은 수도권과 지방 간 소득이나 생활의 차이가 적다.

오히려 지방에 사는 것을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두 개의 잣대로 보면 후진국이 맞다. 왜냐면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후진국 내 에서는 상위층에 속할 것이다.

선진국의 잣대로 보면 우리나라의 시민의식도 낮고,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도 크다.

어느 지방 읍.면지역 내 상가에서는 10년 전에 구입한 여성 생리대가 지금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젊은 여성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도권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은 블랙홀로 비유된다.

이 것 저 것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대상을 가려가면서 흡수한다. 짝퉁 블랙홀이어서 그렇다.

서울에 한전 본사는 있어도 원자력발전소는 없다.

한강변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 한강물을 통해 원자로를 식히면 되는데 말이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났던 러시아의 체르노빌과 달리 정부는 늘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고 하지 않는가.

전기수요가 많은 서울에 왜 원자력발전소는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핵폐기물처리장은 왜 경주에 있어야 하는가.

그것도 서울에 있어도 된다. 정부는 늘 안전하다고 하지 않는가.

행정복합도시(행복시) 또는 세종시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행복시가 행복하지 않아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이 벌떡 일어날 판이다.

사실 여야가 합의한 문제이기 때문에 원안 그대로 시행하는 게 맞다.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수정안을 만들려는 것이 정략적이다.

행정기관만 들어서면 공무원들이 저녁에는 서울로 퇴근해 유령도시가 된다고?

그러면 원안에 기업이나 대학교 유치 등을 추가로 담아야 한다.

제주에도 혁신도시가 들어선다.

공공기관들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그런데 해당 공공기관들이 제주에 오지 않겠다면 어떤 도민들이 이를 반길 것인가.

수도권만 키우려는 의식이 낮은 후진국 형 사람들 때문에 충청도민들이 화나는 것은 당연하다.

‘법대로’를 좋아하는 서울에 있는 언론사들이 중앙지라는 타이틀과 많은 정보를 충청도 언론사에게 빼앗길까봐 행정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것과는 달리 전라도의 한 언론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블랙홀 같은 서울이 이 곳 저 곳을 흡수하면서 확대하다보면 전라도도 서울이 된다고 말이다.

전라도가 서울이 된다면, 이웃 해 있는 제주도도 서울에 편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면 제주에 청와대도, 대법원도, 국회도 올 수 있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박상섭 사회부장>parks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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