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걱정...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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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중국산 마늘 수입자유화에 따른 마늘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일 전부터 대정, 안덕 등 도내 마늘 주산지를 중심으로 마늘 파종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마늘 재배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22일 마늘 파종 작업에 나선 문재준씨(47.대정읍 하모리)는 “확보해 놓은 씨 마늘을 버릴 수 없어 정부의 수매 약속만 믿고 마늘 파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늘 처리 걱정으로 의욕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한숨만 길게 내쉬었다.
또 “8000평의 면적에 마늘을 파종하기 위해 씨 마늘 4.5t을 준비해 놓았다”는 문장백 대정읍 동일1리 이장도 “내년에 마늘 판로 전망이 어둡지만 어쩔 수 없이 일단 심고 보자는 심정으로 마늘 파종에 나서고 있다”며 “모든 마늘 농가들이 같은 마음”이라고 탄식했다.
이처럼 도내 마늘 재배 농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늘 파종에 나서고 있는 것은 확보해 놓은 막대한 양의 씨 마늘을 버릴 수 없는 데다 마늘 농사를 포기하고 싶어도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시.군의 조사결과 올해 마늘파종 예상면적은 남제주군 2164㏊, 북제주군 1681㏊, 서귀포시 60㏊, 제주시 41㏊ 등으로 총 3946㏊에 달해 지난해 파종면적 3564㏊보다 382㏊(10.7%)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마늘 처리난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타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도내 마늘 파종 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이 종자용으로 확보해 놓고 있는 마늘이 대정, 안덕 지역만 6100t에 달하는 등 도 전체적으로 1만1000여 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기화 대정농협조합장은 이와 관련, “농민들은 씨 마늘과 비료 등 모든 준비를 해 놓은 상태에서 마늘 파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태”라며 “중국과 마늘협상 당시 이면합의서를 공개하지 않은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내년에 생산되는 마늘 전량을 수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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