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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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연 계곡에 용연 구름다리(현수교)가 처음 가설된 것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한두기’와 ‘서한두기’를 연결했던 현수교는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위험이 높아지자 1986년 철거됐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학창시절 용연 구름다리위에서 친구들과 V자를 그리며 함박웃음으로 찍었던 사진 한 장쯤은 앨범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용연 구름다리는 철거된지 19년만인 지난 2005년 제주시가 23억원을 투입해 재가설했다.

용연 구름다리는 양쪽 절벽위에 5,6m 높이의 주탑을 세우고 다리 중간을 둥근원처럼 늘어뜨린 형태로 설치됐다.

▲재가설후 용연 구름다리는 연인들이 즐겨찾는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확 트인 바다경관과 주변의 환한 조명으로 야간산책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로 밤을 보내기 위한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때마침 용연 구름다리가 사랑의 서약 장소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곳을 찾는 연인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자물쇠를 다리 난간 와이어에 채워놓고 열쇠는 다리 밑으로 던진다고 한다.

자물쇠는 사랑의 징표가 되고 구름다리는 ‘사랑의 자물쇠’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용연 구름다리에 채워진 자물쇠처럼 사랑 고백에 유용한 ‘구름다리 효과’가 있다.

상대방에게 주장을 받아들일만한 환경을 조성한 후 뜻을 관철시키는 효과로 미국의 심리학자 더튼과 아론이 제시했다.

이들은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수십미터 높이의 구름다리에서 서로 모르는 남녀 학생들을 각각 중간에서 만나게 하고 두사람의 감정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름다리에서 만난 이성에게 호감을 느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평지에서 같은 실험을 하자 연락처를 주고 받은 남녀는 거의 없었다.

혹시 사랑을 고백하려는 연인이 있다면 오늘밤, 용연 구름다리로 함께 나가보는 것이 어떨지.

‘구름다리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영원한 추억의 다리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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