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생산량 예측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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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 노지감귤 생산량은 당초 예상량 71만3000t보다 훨씬 적은 60만140t으로 최종 집계됐다. 무려 11만여 t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결국 제주도가 목표로 한 60만t 생산계획은 달성된 셈이다.
그러나 당국은 실제 생산량이 70만t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시장 또한 그럴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 예측은 시장가격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과잉생산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 대체로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줄어든 감귤 농가 수취가격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산 3.75㎏당 농가 수취가격은 1664원으로, 2000년산 2003원에 비해 16.9%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2000년 노지감귤 생산량은 56만3000t이었고, 대체로 출하 초기부터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었다. 물론 감귤의 품질과 소비성향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과잉생산 예상으로 인한 낮은 소비심리 등이 초기 가격 형성에 불리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떻든 도는 앞으로 실제에 근접한 감귤 예상 생산량 조사를 통해 생산 농민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생산량 조사는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 방지와 제주산 감귤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비과학적인 주먹구구식 생산량 조사에 의존하는 한 빗나간 예측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에 가까운 생산량 예측은 물론 적정생산을 도모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체로 생산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생산량이 늘면 가격은 곤두박질친다. 아직도 평범한 시장의 원리에 부합하지 못하는 대량 생산체계부터 과감히 개선돼야 한다.
일본의 감귤 생산체계는 귀감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인구 1억2700만명의 일본은 연간 130만~140만t의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이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감귤 생산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도 더 감산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비춰 인구 4700만명인 우리나라의 경우 50만~55만t만 생산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확한 감귤 생산량 예측과 함께 55만t을 웃돌지 않는 생산체제로의 과감한 변신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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