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는 지난달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2010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여세를 몰아 이번 시즌을 여자농구 부흥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내년 3월15일 정규리그가 끝나고, 같은 달 19일부터는 상위 4개팀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이상 5전3선승제)은 31일부터 시작해 5차전까지 갈 경우 4월8일에 막을 내린다.
8라운드를 치르면서 정규시즌에만 팀당 40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과 부상 여부가 관건이다.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나머지 다섯 팀도 약점 보완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신한은행 타도'를 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승률 92.5%(33승7패)에 정규리그 19연승, 포스트 시즌까지 포함하면 25연승을 기록 중인 안산 신한은행은 전력손실이 거의 없는데다, 지난 7월 퓨처스리그 MVP 김단비를 비롯해 김유경 등 백업 멤버들이 부쩍 성장해 여전히 최강이다.
다만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무릎 연골 수술로 11월 중순까지는 경기에 제대로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여 베테랑 가드 전주원의 뒤를 김유경이 얼마나 뒤를 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전통의 명가 용인 삼성생명은 이미선-박정은-이종애 등 기존 주축선수 외에 신한은행에서 영입한 포워드 선수민과 미국 대학 무대에서 뛴 혼혈선수 킴벌리 로버슨(178㎝)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몰 포워드에서 가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로버슨은 무릎 연골이 좋지 않아 현재 재활 중이어서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찾아 팀에 녹아드느냐가 팀 성적의 변수다.
구리 금호생명은 내년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신정자, 강지숙, 조은주, 김보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신정자가 국가대표팀에서 손을 다쳤지만 빠르게 회복 중인 것도 긍정적이다.
부천 신세계는 지난 시즌 영입한 `탱크' 김지윤과 김정은을 중심으로 공격 농구를 펼친다는 복안이다. 조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개인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상대 수비를 `부수는 농구'를 한다는 각오다.
천안 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정덕화 감독이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변연하도 팀 동료와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수년간 부상에 시달렸던 포워드 곽주영도 부상을 털고 활약을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인 춘천 우리은행은 신임 정태균 감독이 `베스트 5'를 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선수들 간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이 분위기가 팀 전력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공격 농구를 지향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이 많이 적용된다.
공격 리바운드 잡으면 슛을 던질 때 공격제한시간이 14초 이상 남았던 경우 잔여 시간을 다시 주고, 14초 미만이었을 때는 14초를 주도록 해 공격 기회가 양 팀에 더 많이 돌아가도록 했다.
종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슛을 던질 때 남은 공격제한시간에 관계없이 다시 24초를 쓸 수 있었다.
페인트 존도 기존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으로 바뀌어 포스트 공격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비 행위를 제한해 공격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설정한 노차지 구역(바스켓을 중심으로 1.25m 반원)도 설정된다.
이와 함께 3점슛 거리가 6.75m로 기존보다 50㎝ 더 멀어져 3점 슈터들에게는 체력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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