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서식밀도 낮춰야
노루 서식밀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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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노루를 계속 보호동물로 지정하는 데 대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루를 주요 관광자원화 한 점 역시 이해할 만하다.
관광객들은 한라산 일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노루떼를 보면서 평화로움을 느낀다. 관광자원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노루 때문에 농민들이 당하는 손실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미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대흘리, 애월읍 봉성리, 한경면 저지리 등 중산간 일대 많은 농경지가 노루 먹이장이 된 지 오래다. 해마다 콩밭과 더덕밭, 채소밭 등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당국과 농민들이 경작지 주변에 그물을 설치해 노루 침입을 막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호동물이자 관광자원인 노루가 농민들에겐 생계를 위협하는 귀찮은 동물이 돼버린 것이다.
우리는 작년 이맘때도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당국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 아래 제한적인 포획이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단 1마리도 포획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한라산의 노루를 모두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줄이자는 것이다. 노루는 한 번에 1~3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률이 강한 야생동물이다. 연간 높은 번식률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노루는 식욕이 왕성해 농작물은 물론 희귀식물의 피해 우려도 매우 높다. 언제까지 피해 실상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지 한심한 노릇이다. 식물의 보고(寶庫)인 한라산이 노루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보호조수라고 무작정 보호돼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희소성이 클 때 더 가치를 인정받게 되고 인간의 야생조수 보호의식도 더 높아지게 된다.
제주도는 노루 서식밀도 증대로 인한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한라산 희귀식물 피해실태도 정확히 파악해 대응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정부라고 해마다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이 노루의 먹이가 되는 것을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번식률을 따져 보아야 하고, 농작물 피해와 희귀식물에 미치는 영향부터 생각해야 한다. 일정 지대에 울타리를 둘러 포획한 노루를 방목하고, 기간을 정해 제한적으로 사냥을 허용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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