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수질때문 廢孔이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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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제주 지하수의 위기를 지적하고, 그 대책의 화급성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표수를 이용한 대규모 댐 건설 등 제3의 수자원 개발에는 손을 놓은 채 여전히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의 예로 제주도 전역을 연결하는 상수도 벨트화 제1단계 동부지역 광역상수도사업에만도 80개의 지하수공(孔)에서 1일 13만여 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제2단계 서부지역 광역상수도사업에도 역시 그만한 지하수공이 필요하다고 볼 때 상수도 벨트화에만 무려 160개 지하수공에서 1일 26만t의 물을 뽑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디 그뿐인가. 현재 폐공(廢孔) 상태에 있는 것을 제외한 제주도내의 공-사설 지하수공이 4500여 개에 이른다. 이로 인해 도내 16개 지하수역 중 절반 이상이 개발한계량을 이미 크게 초과했거나 그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지하수의 위기감과 획기적인 대책의 화급성은 그래서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1992년도 이후 폐공된 지하수공 216개 중 상당수가 수질이 불량하거나 수량부족 때문이었다니 이 또한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즉, 43개소는 수질 불량, 58개소는 수량 부족 등 총 101군데가 지하수의 이상(異狀)으로 폐공됐다는 얘기다. 아마 날이 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터다.
더구나 제주도내 지하수공이 해마다 크게 불어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1995년 이후 2001년까지 연간 가장 적게는 143군데, 가장 많게는 481군데씩 7년간 연평균 296곳의 지하수공이 새로 뚫린 것을 감안하면 향후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도내 지하수공 1만개 시대도 멀지 않은 듯하다.
지하수공 4500개 시대에도 지하수가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1만개 시대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만 해도 불안하다. 우리가 도 사업인 제주삼다수 생산을 위한 지하수 개발 당시나, 도 일원 상수도 벨트화를 위한 지하수 이용 계획때부터 이견(異見)을 말해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말 이제는 지나친 지하수 개발에서 오는 불행한 사태를 염려할 때가 된 것 같다. 지하수 고갈로 인한 지반 약화로 건물이 무너졌던 외국의 예를 결코 강 건너 불로 여길 때가 아니다. 제주의 고층 건물 붕괴가 하나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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