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청정화 선언의 대박
가축전염병 청정화 선언의 대박
  • 이성래
  • 승인 200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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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청정화 브랜드만큼 가치있는 것도 없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물이며 공기며, 봉이 김선달의 물 팔아먹는 일화가 현실로 다가선 지 오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생산된 생수와 압축 가공된 맑은 공기의 인기에 못지않은 것이 제주산 돼지고기다. 그 모두가 제주도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덕분이다. 서울 사람들이 제주산 돼지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바람에 다른 지방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팔고 있는, 어쩐지 좋다가 김 빠지는 상황까지 발생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 확산됨으로써 살처분 정책만을 고집하다 다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을 지키며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가축전염병에 대해서도 청정화 지역이 됐다. 그렇다고 제주도만이 일방적으로 청정지역을 선언했다 하여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청정화 선언 추진에 대해서는 우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 청정화 요건을 갖춘 다음 중앙정부(농림부 및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증을 받는다. 그리고 난 후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인증절차를 받는 경우(구제역 등)도 있고 그 나라 자체 청정화 선언 후 별도의 총회 개최시 보고회를 거치는 경우(브루셀라, 결핵 등)가 있다.

제주도는 1999년 12월 전국 최초로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을 선포했고 그 엄청난 산업피해를 몰고 온 구제역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도 제주도만은 OIE로부터 재인증을 받고 지금껏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제주도는 또 다른 소 전염병 청정화 선언으로 또 한 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요즘 전국 최초니, 전국 최고니 하는 표현은 왠지 식상한 표현 같지만 적어도 사실인 즉 어쩌겠는가. 이번에도 전국 최초로 소 전염병(브루셀라, 결핵) 청정화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전국의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에 청정화가 선포되면 명실상부한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이 되는 것이다. 우선 쇠고기와 우유의 브랜드가 차별화돼 가고 그 인기도는 대박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올해 1차 소 브루셀라병 확인검사 결과에서도 한 마리의 양성축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2000년부터 3년째 한 마리도 발생하지 않은 완전근절 단계에 있다.

그동안 필자의 경우 1986~2000년 15년간 북제주군 가축방역업무를 수행하면서 북제주군에서만 1200여 두의 우공(牛公)을 지하천국에 보낸 바(살처분 조치)와 같이 오늘날 소 전염병 청정화 선언 추진이야말로 실로 엄청난 프로젝트인 셈이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일관성 있는 방역정책뿐만 아니라 체혈 검진에 가담했던 지역 공수의사, 그리고 매번 검진에 협조해준 농가 여러분의 노고와 은공은 제주도의 청정화 백서에 기록될 것이다.

가축전염병 청정화가 곧 수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라마다 수출.입 위생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필리핀 같은 나라는 수출이 지속됐고 일본은 지역단위 인정문제로 수출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축전염병 청정화 선언 및 유지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음으로써 살처분 보상금이나 수십.수백억원의 간접적인 산업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청정지역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직.간접적인 이익을 따진다면 분명 손색없는 대박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공항.항만의 입도객 및 반입차량에 대한 강도 높은 소독과, 축구에서 골키퍼 격인 축산농가의 차단 방역은 오늘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