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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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걱정이다. 1997년 8월 착공된 이 사업이 만 5년이 되고 있으나 계획된 올해 12월 완공, 내년 4월 개관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자금 확보난이다.
당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는 국비.지방비.민자.관광공사 토지 현물 출자 등 총 1806억원을 투입키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업 착수 5년이 되었지만 지방비와 국비 일부가 미납된 상태며 관광공사의 현물 출자도 이행이 안 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로 인한 사업비 부족액이 현재 399억500만원에 이른다니 완공 시기를 불과 5개월 앞둔 컨벤션센터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그 중에는 가장 믿었던 5개 지방자치단체 출자금이 아직도 117억5000만원이나 밀려있다. 생각지도 않던 컨벤션센터 건립은 행정기관이 주도해 도민들과 재일동포들까지 설득하면서 막대한 민간자본을 끌어 모으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행정기관들은 약속했던 출자금을 솔선해서 벌써 내놓았어야 했다. 관광공사가 토지 출자를 이행치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자치단체들의 미온적 태도에 영향 받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주도가 미불금 55억원을 올해 제1회 추경예산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시.군은 적게는 4억원, 많게는 31억원까지 미납인 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오는 12월 완공이 의문이며, 따라서 내년 4월 개관도 장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완공이나 개관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이미 유치해 놓은 각종 국제회의가 제대로 열릴 수 있느냐가 진짜 문제다. 혹시 국제회의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면 그야말로 국제적 망신이요, 차라리 컨벤션센터를 세우지 않음만 같지 못하다.
그뿐이겠는가. 출자금 미불 사태는 컨벤션센터의 다른 수익사업 추진에도 지장을 주어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감언이설로 끌어 모은 민간 투자자들에게도 손해를 가져다 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컨벤션센터 당국은 물론 도.시.군들이 힘을 모아 건물을 순조롭게 완공시키더라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기본적인 출자금 납입마저 지지부진하다면 결국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높다. 사업 착수 5년간 영업수입 없이 인건비를 지출해 온 컨벤션센터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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