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양심불량 감귤, 제 정신들인가
벌써 양심불량 감귤, 제 정신들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그제는 도내 농협과 전국 주요도시 공판장 중도매인들이 제주에 모여 비상품 감귤유통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르면 내주 중으로 감귤유통명령제가 발령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명령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급불안을 비상품 감귤의 원천 격리를 통해 해소하고 고품질 상품만을 시장에 출하할 수 있도록 전국을 상대로 단속 권리를 부여하는 법적인 조치다. 모두가 제주감귤의 원활한 유통과 제 값 받기를 위해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양질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맛있는 고품질’ 이란 제주감귤의 이미지 제고에 큰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올해 처음 양심불량 감귤이 잇따라 적발돼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제주시 자치경찰대는 지난 6일 조천읍 소재 모 선과장에서 홍시를 만들 때 쓰이는 감 연화촉진제를 이용해 노지감귤 3500㎏을 후숙하던 현장을 적발했다. 또 서귀포시 소방서는 지난 7일 토평동 소재 모 선과장 등에서 저급품 노지감귤 2만2000여 ㎏을 약품을 이용해 강제 착색하던 것을 적발했다. 이들에겐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의해 최고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이런 불법은 감귤 제 값 받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혹시나 했는데 올해도 예년처럼 악습이 재연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생각해보자, 지금이 어떤 때인가. 극조생 감귤의 본격 출하에 맞춰 신선하고 맛있는 고품질 감귤이란 첫 이미지를 높여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약품에 의한 후숙이나 강제착색은 맛이 떨어지고 부패도 빠르게 진행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 불신이 심화되고 가격 추락은 물어보나 마나다.

결국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농사를 망치게 하는 중대범죄인 것이다.

진정 제 정신들이라면 결코 이럴 수는 없다. 당국은 주야간 감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이런 몰상식한 범죄는 엄중 처벌하기 바란다.

농가들도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고품질 생산 출하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2007년 10㎏당 5000원대까지 폭락한 악몽을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