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南北축전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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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릴 순수 민간 차원의 첫 남북 문화.예술.체육행사인 ‘민족통일평화축전’의 세부사항들이 모두 확정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뿐이다.

이번 행사에 북한은 선수단.예술단.취주악단 등 400여 명이 참가하게 되며, 성화는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 축전 첫날인 10월 23일 전야제 때 합화(合火)하게 된다. 특히 이 행사에 남북 총리급 이상 인사가 참석해 축하연설을 하기로 한 것은 매우 뜻이 깊다.

북한이 부산 아시안게임.대구 유니버시아드게임 등 남한이 주최한 국제스포츠 행사에는 대규모 선수.응원단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남한에서 열리는 비정치적인 순수 민간 차원의 남북 민족평화축전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체육인들을 참가시키는 것은 10월 제주도 행사가 처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 한달을 앞두게 된 ‘남북평화축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양쪽 모두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세세한 사항까지 철저히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평화축전 남측 조직위원회나 행사 개최지인 제주도 당국의 모든 준비 상황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당초 7월 개최를 목표로 사전에 대비를 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민협력기구까지 발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으므로 진행에 차질은 없을 줄 안다.

그러나 최근 순수 스포츠 행사인 대구 유니버시아드게임 때의 일련의 사태들을 경험한 터라 걱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인공기를 불태운 것도, 또한 이를 구실로 무리하게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를 요구한 것도, 그리고 김대중-김정일 두 지도자의 사진이 들어 있는 환영 현수막에 시비를 거는 것도, 모두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남북은 5일간의 평화축전을 치르면서 우리 민족은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이념과 정치성을 초월한 중용(中庸)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기본 정신자세부터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평화축전은 말 그대로 순수 남북 민간 차원의 행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남북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야말로 말 그대로 순수 민간 차원의 행사답게 비이념적, 비정치적 민족 축제로 거듭 발전해야 한다. 그리하여 “성공하면 정례화한다”는 남북 합의가 꼭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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