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산림잠식 900만평
야금야금 산림잠식 900만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제주도의 산림 잠식 실태야말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산림은 풍수해를 막아 주고 수자원을 조성해 주며 공기를 맑게 하는 등 인간 생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귀중한 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제주도내 산지 내지 산림 900여 만평이 각종 용도로 전용되면서 야금야금 잠식되어 왔다고 한다.

이는 산림의 중요성을 망각한 결과다. 마치 인간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것이 공기와 물임에도 그 고마움을 잊고 살듯이 산림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데 근본 원인(遠因)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얼마 안되는 제주도의 산지 면적을 고려하면 900여 만평이란 것이 결코 좁은 면적이 아니다. 앞으로 산지 보호정책을 더 강화하지 않았다가는 언젠가 꼭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제주도의 경우 해마다 크게 잠식당하는 산지 면적 자체도 문제이거니와 그것을 전용(轉用)하는 목적은 더 큰 문제다. 전국적으로 산지 전용 용도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도로 건설이다. 다음이 택지 조성-공장부지-농지 순이다. 골프장은 다섯번째다.

제주 산지는 그 반대다. 총 전용면적 중 농지가 최고며 골프장이 두번째다. 주로 농지와 골프장으로 산지가 대거 잠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산지 전용이 농지 조성을 위한 것이라면 괜찮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을 법하다. 그게 그렇지 않다. 명분은 농지 조성인데 실제는 비농업 토지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용도 변경 이면에 다른 속셈이 있음을 말해 준다.

특히 골프장의 산지 잠식은 심각하다. 제주는 골프천국이라고 할만큼 그 수도 많고 면적도 넓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산지를 잠식해 갈 것이다. 거기에다 다량 농약 살포로 지하수 오염이 늘 거론돼 왔다.

그렇다고 골프장의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나 국제자유도시란 점에서도 필요하다. 도내 골프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될 시설이다.

그러나 인간 생존을 위해 공기-물 다음의 영원한 자연자원이어야 할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쯤 더 이상의 골프장을 억제해야 할 때인 듯하다.

택지 조성을 위한 산지 전용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 부동산 투기에 목적을 두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산지 보호를 위해 다시 생각할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