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맥주보리 수매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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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민들은 중국산 마늘 전면 개방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일본산 씨감자에 의해서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리고 사양길 감귤산업은 작목 대체를 요구 받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
지금 제주도 농촌은 전반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마늘문제와 씨감자문제를 놓고 연일 대책회의와 옥외집회.시위를 가져보지만 아직까지 속시원히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럴수록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이런 와중에 내년 제주산 맥주보리 정부 약정수매 배정량마저 농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마늘이나 감자, 감귤재배농가들의 맥주보리 작목 전환도 매력을 잃게 되었다.
2003년 제주도 맥주보리 생산 예상량은 약 2만49t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정부의 내년 약정수매 배정량은 1만1960t에 불과하다. 이는 총생산량이 내년보다 훨씬 적은 올해 약정수매량 1만4743t보다도 도리어 훨씬 적은 물량이다.
그렇다면 정부 약정수매 외에 달리 판로가 없는 제주 재배농가들은 남아도는 8089t의 맥주보리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우리는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정부에 정책건의를 해서가 아니라 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당연히 재배 전량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을 농민들에게 터 주어야 마땅하다.
특히 정부가 내년 전국의 맥주보리 약정수매량을 올해보다 12.1% 높게 잡았음에도 제주지역만은 왜 18.9%나 도리어 감소시켰는지 이해 못한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 지역차별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국적으로 크게 늘린 수매약정량을 유독 제주도만 거꾸로 크게 줄였으니 비판 받기에 충분하다. 이런 비판을 면하려면 제주 맥주보리 역시 생산량 전량을 수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중국 농산물 수입으로 마늘뿐이 아니라 제주의 모든 농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파.양파.양배추 등 채소류는 물론, 곡물류까지도 점점 힘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맥주보리마저 정부 약정수매 배정물량 축소로 전망이 어둡다.
정부는 ‘중국산 마늘수입 제한 연장 불가’ 사실을 숨기다 들통나자 급조된 마늘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믿는 농민이 드물다. 마늘을 맥주보리로 작목전환해 주는 것도 대책의 하나인데 맥주보리마저 제대로 해결 못한다면 어찌 마늘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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