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월드컵경기장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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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중형 태풍으로 파손된 제주월드컵경기장 지붕에 대한 정밀진단이 8일부터 착수돼 매우 주목된다.
정밀진단은 행정기관과 시공업체 양쪽이 각각 주관이 되어 별도로 실시된다는데, 이는 퍽 바람직한 일이다. 조사 주관처에 따라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객관적이고도 엄정한 조사를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쌍방의 직접 참여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시설안전기술공단’에 의뢰, 내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월드컵경기장 지붕에 대한 점검을 실시키로 했으며 시공업체측은 ‘대한건축학회’에 의뢰, 금명간 정밀진단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번 양측의 조사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집중적인 정밀진단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째는 부실시공, 둘째는 자재의 불량성, 셋째는 자연재해 여부 등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설계와 공사 현장감리상에는 혹시 잘못이 없었는지도 이 기회에 따져 보아야 한다.
만약 사고의 원인이 부실공사이거나 자재의 재질불량 등으로 판가름난다면 책임 소재는 시공업체, 혹은 납품업체 등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로 밝혀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업체들에게는 면책 사유가 되는 대신, 서귀포시는 재시공을 책임져야 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진단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이 신용 실추 외에도 최소한 10여 억원의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라도 조사를 의뢰받은 ‘대한건축학회’와 ‘시설안전기술공단’은 명성에 걸맞게 기술적으로 하자가 없는, 그리고 객관적이며 엄정한 진단으로 사고 원인을 명쾌하게 가려주기 바란다.
월드컵경기장 지붕사고의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돌아가든 서귀포시는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최소한 감독 행정청으로서의 책임은 남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 지붕사고에 대한 진단을 하는 바에 용역비가 더 들더라도 아예 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난 일이지만 촉박한 공사기간에 쫓겼던 일을 감안하면 만에 하나 부실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월드컵경기장의 또 다른 사고를 완벽하게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고도 세밀한 사전 종합 안전진단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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