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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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황제로 불렸던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 중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져 상처를 입는 일이 많았는데 그가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

“달리던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져 잔뜩 상처를 입은 채로 일어나 다시 페달을 밟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상처는 아프고, 자전거는 부서지고, 구경꾼은 웃고, 경쟁자들은 저 멀리 앞서가는 상황은 일어설 용기를 빼앗는다. 애써 기운을 차려 툭툭 털고 자전거에 올라타 앞으로 나가려는 순간 옆에서 툭 밀어 쓰러뜨리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자면 진흙탕과 자갈밭도 거쳐야 하고 별별 상처 다 겪게 되는데 인생도 역시 그렇다고 했다.

▲사람은 수많은 꼬리표를 단 채 일생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상처라고 한다.

세상과 인연을 맺으면서 얻기 시작하는 크고 작은 상처들은 세상을 마칠 때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상처는 고통스럽다. 특히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생긴 상처가 심하다.

게다가 아문 듯 했다가도 수시로 도져 가슴을 후벼 판다. 자의든 타의든 내가 만든 상처도 견디기 힘든데 하물며 내 의지와 무관하게 얻은 상처는 더 어쩌랴.

어떤 경우는 일생을 괴롭히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상처가 열등감이 되고 열등감은 수치심과 좌절을 부른다. 잊거나 헤어 나오지 못하면 자신감은 물론 자존감마저 잃고 무너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무시로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게 상사인데 그걸 어쩌랴.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고 어디선가 갑자기 날아온 돌에 맞아 피를 흘린다.

원인이 뭐든 상처는 빨리 치료할수록 좋다.

가장 좋은 약은 세월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뿐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조사했더니 경기(景氣)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세상살이에 상처를 많이 받는 불경기 때일수록 성숙한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호경기일 때는 동안(童顔)이 인기지만 불경기일수록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얼굴에 끌린다는 말이다.

한 세상 상처를 받으며 살자면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일 것이다.

요즘 너나할 것 없이 힘든 시절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크게 상처를 받았을 때는 조금 쉬자. 진정 소중한 것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될 수도 있으니까.<부영주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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