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 새 총리서리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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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새 총리서리에 다시 여성이 지명될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9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기용했다. 지난 7월 31일 장상 첫 여성총리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지 9일 만이다.
우리는 김 대통령의 장대환 새 총리서리 지명을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정치나 행정경험이 없는 경영인인 데다, 현 각료들이 거의 50대 이상 60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는 올해 만 50세다. 총리로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김 대통령이 장 총리서리의 그러한 면을 도리어 높게 평가한 끝에 기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우선 새 총리서리는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색무취(無色無臭)하다. 대선(大選)을 앞둔 내각 총리로서 중립적 선거관리를 펼 수가 있다. 특히 그는 언론인 출신이다. 중립 내각을 이끄는 데 적격일 수 있다. 그리고 50세라는 그의 젊은 역동성을 발휘, 임기 말 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또한 장 총리서리는 국제경제 감각이 있는 전문경영인으로서 행정경험 못지않게 국내외 경제 흐름을 국정에 반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국회의 ‘총리 임명동의’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얼마 전 국회에서 ‘장상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이라는 경험을 갖고 있는 청와대는 이번 새 총리서리 지명을 앞두고 재산.병역.주변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동의’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국회의석 과반수를 차지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논평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양당 모두 국회 청문회를 통해 국정 수행능력.도덕성.중립성을 검증하겠다는 원론적인 논평일 뿐 현재 그 이상의 언급은 없다.
우리는 국회청문회에서 장대환 총리서리가 꾸밈없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들이 얼마 전 경험했듯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불성실한 답변을 하게 되면 그것 자체로서 총리 자격을 의심 받게 되기 때문이다. 사안이 중하든, 가볍든, 성의를 다해 꾸밈 없는 진솔한 답변과 자세를 보일 때 국회뿐이 아니라 국민들도 신뢰를 하게 된다.
어떻든 앞으로 장 총리서리에게는 행정경험의 부족을 극복, 국정수행과 대선관리를 잘 해 나가야 할 무거운 과제가 주어져 있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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