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빨리 4년 뒤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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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은 목표인 첫 승과 16강을 훨씬 뛰어넘어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인터넷 투표에서 우승팀.준우승팀을 모두 제치고 월드컵 ‘최고 인기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홍명보.유상철은 월드컵 올스타로 뽑혔고, 특히 홍명보는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안정환.송종국.박지성도 세계의 유력지들에 의해 ‘베스트 11’, 혹은 ‘신예스타 11’에 올라 세계적 선수가 됐다. 정말 태극전사들은 잘 싸웠고, 모든 국민들도 4강으로 만족하고 있다. 세계인들조차 우승.준우승국보다 한국의 4강 진출을 더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국민이 만족하고 세계가 칭찬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성과가 한.일월드컵에 머문다면 큰 낭패다. 그럴 경우 아마 국민들과 세계인들은 “역시 한국 축구는 별 볼 일 없다”고 혹평할 것임이 분명하다.
만약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에 오르지 못하거나 심지어 지역예선 실패로 본선 진출조차 무산되는 날이 온다면 그 좌절감과 패배감은 이번 월드컵 영광마저 송두리째 날려버릴지 모른다. 더구나 한.일월드컵 심판 판정에 엉뚱한 음모론을 제기했던 이탈리아는 “그것 봐라”며 다시 한 번 한국을 음해하려 들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이 4년이다. 우리의 축구환경으로 볼 때 결코 긴 세월이 아니다. 프랑스도 1998년 월드컵을 품에 안기까지 10년을 준비했다지 않은가.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4강으로 끌어올린 가장 큰 원동력은 공평무사한 능력위주 인재 발굴과 기용에 있었다.
우리 축구계는 4년 뒤를 대비하기 위해 당장 축구인재 발굴에 나서야 한다. K리그, 청소년 축구, 고교.대학축구에서부터 전국 벽촌.도시의 길거리축구를 통해서 타고난 축구인재를 발굴하는 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여기에는 학연.지연.혈연.금권이 일체 배제돼야 한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인재를 발굴, 지도.육성한다면 호나우두 이상의 걸출한 축구인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우리는 적어도 2006월드컵에서 3위 정도의 목표는 세워야 오늘의 영광에 걸맞는다. 지금부터 능력 위주의 공정한 선수 발굴, 체력 강화, 전술.기술 훈련에 전력한다면 한국 축구가 3위 입상을 못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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