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도민 금융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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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현재 도민 1인당 금융기관 부채가 1107만원으로 전국 9개 도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1가구당 평균 4400만원을 웃도는 많은 은행 빚이다.
물론 같은 시점 도민 1인당 은행 예금액이 1600만원으로 대출금을 훨씬 앞질러 9개 도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예금 증가율이 대출금 증가율을 현저히 앞선 상태라야 바람직한 경제구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1인당 예금액이 422만원으로, 대출금 244만원의 곱절 가까이 됐던 1990년이 가장 이상적인 경제구조를 형성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됐더라면 대출금액이 예금액을 바짝 뒤쫓는 양상은 전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과다한 빚은 항상 가계를 압박시킨다. 아직은 도민 가계의 예금.대출 편차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나 해마다 그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제라도 예금을 더 늘리고, 대출금을 줄여 나가는 과감한 가계 운영이 요구된다.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인 상태에서 대출금만 늘리다 보면 적자가계를 극복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은행 문턱이 낮아져 돈을 빌리기가 쉬워진 것은 다행이지만, 무리하게 돈을 빌려 쓸 경우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사실 도민 1인당 예금액이 9개 도 중 최고를 기록했지만 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민 소득이 보잘 것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예금은 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혹시 은행 대출금 중 일부가 다시 예금으로 환원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대출금 전액이 가계비로 충당되지 않고 일정 부분 여유자금으로 은행에 맡겨졌다면 이 또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 등 각 지자체는 물론 금융기관들도 이제 도민 소득 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농어민 소득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집중 전개해야 하고, 은행은 가계자금에 편중된 대출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창업을 원하는 도민을 돕는 일은 은행의 몫이다. 가계자금에 치우친 대출을 지역 실정에 부합한 중소기업과 자영업 부문으로 확대한다면 대출금이 생산 소득으로 이어져 도민 소득 증대는 물론 은행도 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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