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언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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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어는 가정·친분 언어
북경어는 정치·행정 언어


홍콩은 청(淸)나라가 영국과 아편전쟁(1840~1842년)의 패배로 1842년 난징조약을 체결하면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7년 7월 1일 0시를 기해 중국에 반환됐다.

이로써 1국가 2체제하에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홍콩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자치권을 유지해 오고 있다.
홍콩 인구는 약 650만명으로, 98% 이상이 중국인이다.

당연히 중국어가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주민 대다수는 중국 남부지방 방언인 광둥어(Cantonese)로 말하고, 일부에 한해 북부 방언이자 국가 언어인 베이징어(Mandarin)를 사용한다. 이들 방언은 근본적으로 발음만 다를 뿐 문자는 동일하다.

반면 영어는 영국의 식민지가 된 이후 공용어로서 그 역할이 막강하다.
홍콩 시민들은 모국어로서 광둥어를 유산으로 갖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면서도 영어를 입법.사법.행정의 언어로, 그리고 학교 교육의 필수 언어로 받아들인다.

영어의 영향력은 식민교육제도하에서 거의 모든 중학교들이 영어로 교육한 데서 짐작할 수 있다. 대학 입학의 경우에도 영어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험에서 입증되어야 한다.

영어는 홍콩이 조그만 중개무역센터에서 국제무역과 상업기지로 발전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졌다. 영어 사용의 필요성은 무역과 제조업 기반은 물론 상업.금융.컨벤션.전시센터로의 개발과 더불어 증대됐다. 홍콩은 그 속에서 세계적인 전자 의사소통망이 발전했고,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영어로 24시간 업무를 수행하는 아시아의 세계 도시가 됐다.

결국 홍콩은 언어 사용면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인정하며 영어와 광둥어가 공존하는 이중언어 사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997년 홍콩이 중국 본토로 반환되면서 이러한 언어체제가 베이징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어 대신 베이징어를 행정의 언어로 사용하자는 정책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권위와 국민의 자존심이 부합되면서 더욱 세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콩이 반환된 후 많은 중국계 학교들이 영어로 하는 수업을 중국어로 교체하면서 영어 수준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급기야 홍콩 정부는 이를 우려해 최근에는 다시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광둥어는 홍콩의 가정과 친교의 언어로, 베이징어는 정치와 행정의 언어로 그 영역이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홍콩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는 영어는 금융.상업.기술 등 경제의 언어로 그 역할 또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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