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말레이시아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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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상용은 생활의 일부분이자 국가경쟁력 필수
어법·발음 틀려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들지 않아
택시기사·식당종업원 자연스레 영어 사용 관광객들 불편 못느껴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빌딩인 쿠알라룸푸르의 '트윈타워'.
이 빌딩 내부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쇼핑센터와 카페 등이 밀집해 있다.
이곳을 찾았던 한 미국인이 카페 여종업원에게 물었다.

"훼어 이즈 더 엘리베이러?(Where is the elevator?)"
하지만 이 종업원은 "What?"을 연발할 뿐 '엘리베이러'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몸짓을 동원하는 등 한참 후에야 말을 알아들었다. 이 종업원에게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였지 '엘리베이러'가 아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Water'발음은 '워러'가 아니라 '워터'입니다"
말레이시아 한국인 학교장인 김세수 교장의 말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식 연음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국가다. 초등과정에서 중등과정까지 12년 동안 영어를 배우는 데 다 이들이 서로의 공통적인 언어로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 상용화는 생활의 일부일 수 밖에 없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택시기사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영어를 구사했다.
그들의 영어는 어법이나 발음상 정확치는 않았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 택시기사는 "Where from?(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은 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Korea football good"이라고 말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마찬가지였다. 종업원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호텔의 도어맨은 풀장이 몇층에 있냐는 질문에 "피브"라고 대답했다. 그는 'Five'를 그들이 발음하는 식으로 '피브'라고 발음했다. 그들은 특유의 액센트와 발음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들어 하지 않았다.

이같은 영어의 상용화는 말레이시아인들이 이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 언어면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레이시아에 가장 호감을 갖는 부분이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 아그파(Agfa) 아세안 지역 책임자인 피터뷰이타흐트씨는 "외국에서 기업을 하면서 현지인을 고용할 경우 언어소통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런 면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Agfa 말레이시아 직원 8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이지만 직
원 모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언어소통에 문제를 받지 않고 있었다.
자연적 조건과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태풍 등 천재지변도 없는 말레이시아. 여기에 도로.항만. 수자원. 전기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춘 말레이시아.

그들은 여기에다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비교적 싼 노동력까지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유치는 물론, 관광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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