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제값 받기 노력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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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훈 전농제주도연맹 남제주군협의회장
농민·협동조합·당국 책임 다해야
선과기 개선방안 마련·시행해야


감귤 소득이 도내 농가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체감하는 일이다.
1999년 이후 4년 내리 감귤 가격이 폭락하여 농가소득은 급감하고, 반대급부로 농가부채는 급증하여 4만6000여 농가 부채총액이 이미 2조원을 넘어서고, 감귤주산지 농협의 경우 연체율이 급상승해 2003년산 감귤 소득 여하에 따라 협동조합의 신용사업 위기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해산 감귤은 가격 폭락의 정도를 넘어서 수확 후 창고에 보관된 상품 감귤이 도매시장에 출하조차 되지 않는 ‘감귤대란’까지 경험한 바 있다.

2003년산 수확을 앞둔 현 시점에서 감귤 생산 농민과 협동조합, 농정기관 삼자 주체 모두는 이렇듯 뼈아픈 현실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삼자 주체 모두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 원인과 대책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제 할 몫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감귤소득을 보장받는 문제는 생산과 유통, 소비에 대한 상관관계가 현실적으로 ‘제 값 받기’에 불리하게 얽혀 있는 내외의 객관적인 조건을 삼자 주체가 어떻게 상호 협력하고 돌파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감귤의 문제는 복잡하게 뒤엉킨 실타래와 같다.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는 인내하며 한올 한올 풀어헤칠 때만 풀린다. 어렵다고 가위로 싹둑 자르면 그 실타래는 쓸모없게 되고, 풀어헤치는 순서를 바로 하지 않으면 더욱 복잡하게 엉켜서 끝내는 버리고 만다.

생산과 유통, 소비의 측면에서 구분해 볼 때 현재까지 우리(생산농민, 협동조합, 농정기관)가 역점을 두어 왔고 농산물의 특성상 제한적이나마 주도권을 유지해온 것은 ‘생산’분야일 뿐이다. 우리가 유통을 주도하지도 못했고, 더구나 소비자의 입맛과 소비양식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점을 삼자 모두는 솔직히 시인하고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속에서 2003년산부터라도 감귤 제값 받기 방안에 최선책을 찾고 생산농민과 협동조합, 농정당국이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맛없고 상품성 없는 감귤은 과감히 시장 출하를 포기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판매유통확대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농민조합원들이 소중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데 공동의 역점을 두고 서로 합심하며 혼신을 기울여야 한다.

농정당국은 틀에 박히고 손쉬운 전시 위주의 감귤정책이 아니라 감귤생산농민이 신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중장기 정책대안을 수립, 제안하면서 책임성 있게 실천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한 2003년산 감귤의 소득 향상과 소비자의 이미지 제고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물세척 화염건조 방식의 선과기를 과감히 개선하는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하고 시급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맛있는 감귤을 맛없게 만들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현실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임을 우리 모두 자각하고 지금까지의 전철을 되밟아 가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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