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감귤 출하 첫인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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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희 농협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
강제착색·왁스코팅 품질저하 원인
극조생 이미지가 전체 감귤 이미지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으나, 낮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어 감귤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제주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과 억새꽃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질 것이다.

가을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을 보며 한없이 아름답다고 느끼겠지만,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마음은 편하지 못할 것이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가격이 최근 4년 연속 회복하지 못했고, 특히 2002년산 감귤대란까지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감귤이 왜 이렇게 4년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에게서 외면을 당하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감귤의 과잉 생산, 당도 등 품질 저하, 맛좋은 수입과일 증가 등.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 중 감귤의 맛을 변화시키고 부패를 촉진시키는 ‘강제 착색 행위와 왁스 코팅’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과일 구매시 맛과 신선도를 가장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제 착색과 왁스 코팅’은 맛과 신선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어 소비자의 구매행태와는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감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의도와 반대되는 행위를 하고서도 높은 가격을 원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매년 감귤 첫 출하기만 되면 언제부터 감귤을 출하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곤 한다. 2002년산의 경우 10월 10일을 첫 출하시기로 정하고 출하를 시작했으나 첫 출하기에 감귤이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 2002년산 감귤 전체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

공산품을 생산하는 경우, 첫 출하시기를 정해 출하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지만 농산물의 경우 첫 출하시기를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감귤의 품종과 일조량 등 감귤 재배농가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들은 완숙한 감귤을 순서대로 수확해 출하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미숙감귤을 수확해 강제 착색한 후 남보다 먼저 출하해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기대심리가 감귤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올해는 4전5기의 정신으로 많은 감귤 재배농가들이 유통명령제 도입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이것은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는 소수의 출하자를 법으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는 감귤 재배농가의 염원이기도 하다.

어느덧 올해산 감귤 출하가 시작되는 10월이 다가왔다. 10월 초부터 출하되는 극조생 감귤은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이는 감귤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극조생 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가 전체 감귤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며, 극조생 감귤 가격에 따라 그 해의 감귤 가격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올해는 출하를 시작하는 극조생 감귤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고 신선한 감귤을 공급함으로써 감귤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사람에 있어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감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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