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푸른 도시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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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녹색 생태도시 조성사업은 급격한 회색빛 도시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최근 선보인 산지천 복원사업은 가장 성공적인 생태도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거대 도시화에 걸맞은 생태환경 조성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도심 곳곳에 높은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고, 택지 조성 등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녹지공간은 만족할 만큼 확보되지 않고 있다.
시는 도로변 방음벽과 절개지, 옹벽, 아파트 담장 등에 담쟁이 등을 심어 녹화할 방침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녹화효과는 나타나겠지만 회색건물로 빽빽한 도시환경을 푸르게 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선진국의 도시 환경에서 보듯 택지와 도심 고층건물 지구에는 거의 적정 면적의 녹지공간이 마련되어 삭막한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와 고층건물 배치 위주의 도시화에 급급한 도시건설 행정부터 달라져야 한다.
일도지구와 노형, 연동, 외도지구 등 지금까지 조성된 제주시 택지개발 및 토지구획정리 지구의 경우 일정 부분 녹지공간이 마련됐다 하나 녹색 생태도시 수준으로 보기가 부끄러운 공간이다. 기존 시가지 및 주거공간의 녹지화는 어렵다 하더라도 새로 조성한 도시 지구의 충분한 녹지공간 확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제주시는 환경 친화적 도시 건설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해선 안된다. 도대체 몇천만원을 들여 아파트단지 담장과 절개지 등 제한된 도로변에 담쟁이 등을 심어 놓는다고 푸른 도시가 되겠는가. 기껏해야 주차장 면적과 화단 규모의 녹지공간 위주로 다양한 형태의 소공원 배치마저 인색한 도시녹화 정책이 계속되는 한 녹색 생태도시는 선진국들의 전유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시민들은 산책은 물론 조깅 코스가 될 만한 도심 및 택지개발 지구내 공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푸른 도시의 꿈은 지금도 유효하다.
제주시는 건축물 팽창 위주의 도시건설 행정에서 공원은 물론 조망권 등 주변 환경을 중시하는 친환경 도시건설 행정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눈가림식 푸른 도시 가꾸기보다는 도시 개발시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행정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은 녹색 생태도시 조성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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