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옹의 숭고한 나눔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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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간 억척스레 모은 재산 270억원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흔쾌히 내놓은 강태원(康泰元.83)옹의 숭고한 나눔의 정신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옹은 지난 16일 현금 200억원이 예금된 통장과 경기도 평택시 소재 땅 1만6000평, 용인시 소재 빌라 등 70억원 상당의 부동산 문서를 기꺼이 사회에 환원했다. 거액의 기부금을 기탁받은 KBS는 복지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강태원 후원금’ 수혜자 고정코너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먼저 막대한 재산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 강옹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흐뭇하기 만하다. 그는 지금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빌라에서 요양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신병(身病) 치유차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비록 제주 출신은 아니나 이토록 고귀한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황혼의 할아버지가 우리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부(富)의 사회 환원’이란 말과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말로는 하기 쉬워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전 재산을 내놓는 일은 더 더욱 어렵다. 강옹의 나눔의 정신의 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겨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고향을 북한에 둔 실향민으로서 그가 감내했을 남한 생활의 고통스러움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맨주먹 인생으로, 때론 쉰 떡을 사먹을지언정 한푼 두푼 모은 돈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결국 그는 돈은 어떻게 벌고, 또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가를 동시에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식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실향민으로서 그의 가족 사랑은 남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강옹은 재산 대물림이 아닌 사회 환원을 통해 보다 깊은 자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오히려 많은 돈은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는 그의 지론은 시사하는 바 참으로 크다.
강옹은 부자들이 사는 법을 앞장서 보여줬을 뿐 아니라 부자의 자식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함께 가르쳐줬다. ‘돈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우리 사회가 살 수 있다’는 그의 말의 의미가 그토록 커 보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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