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신입생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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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입학 자원이 한계에 부딪힌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도내 학생뿐 아니라 다른 지방 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경우 전국 대학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제주대는 기숙사 시설 확충과 함께 장학금 수혜폭을 늘리고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도내 우수 학생은 물론 보다 많은 다른 지방 학생들을 유치하기로 했다. 탐라대도 정시 합격자에게만 지급해온 장학금을 수시 합격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제주관광대학과 제주산업정보대학, 제주한라대학도 기숙사 시설을 늘리고 입시 홍보를 강화해 학교를 널리 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도내 학생들의 대학 입학의 문이 좁은 상태라면 몰라도 자원난을 겪는 실정에서 다른 지방 학생의 대거 유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특히 도외 지역 학생들의 도내 대학 입학은 대학의 안정적 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선 재정난에 허덕이지 않게 되어 대학의 교육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유학생들의 생활비용 또한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게 분명하다.
도내 대학이 배출한 우수 인력이 전국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할 때 도내 대학과 제주의 위상 또한 크게 높아질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도내에 남아 생활하든, 고향으로 돌아가든 그들의 제주지역 발전에의 직.간접적인 기여도는 상당할 것이다.
그러나 도내 각 대학은 지금의 신입생 유치대책에 안주해선 안된다. 사실 이러한 유치전략은 대부분 다른 지방대학들도 추진하는 일반화된 방법이다. 좀더 제주적인 대학별 특수 교육과정을 통해 전국 특수대학 및 특수학과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제주국제자유도시라는 상품적 가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각 대학이 도외 학생 유치에 이를 부각할 경우 예상외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희망의 도시’에서 유학한다는 보람 또한 클 것이다.
교육시설과 장학혜택 뿐 아니라 보다 많은 훌륭한 교수진을 확보하는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 교수진의 경쟁력 확보도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하나하나 충족될 때 ‘신입생을 모시는 대학’이 아니라 ‘신입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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