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래는 독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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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배움의 기본이 책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후한(後漢) 말기 헌제(獻帝) 때 동우(董遇)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해 어디를 가든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헌제는 이 말을 듣고 그를 불러 임금을 글 공부를 가르치는 황문시랑(黃門侍郞)에 임명했다.

이러한 명성이 점차 알려지자 그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그러나 동우는 아무나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우러 온 사람에서 항상 “내게서 배우려 하기보다는 책을 백 번 읽으면 자연히 그 의미를 저절로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이라는 고사가 비롯된다.

이외에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옛 성현의 가르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흔히 가을을 책 읽기 좋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1년 사계절 가운데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는 정확한 답은 없지만 출판계에서는 농경문화의 관습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가을은 하늘이 높아지고 말은 살찌는 수확이 계절이다.

수확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풍요로운 시기여서 여유를 가지고 독서를 하며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상적 요인 역시 기온이 18~20도 사이고 습도는 50%를 잘 넘지 않는 날씨여서 독서를 통한 사색과 명상이 그 어느 계절보다 좋은 것도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꼽는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 가을은 요즘에 와서는 명색만 그럴듯 하지 실제로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것 같다.

가을철 책 판매량과 도서관의 도서 대출량이 여름에 비해서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이름 값을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제주도내 각 도서관들의 대출도서량도 가을보다는 여름이 많은 것만 봐도 독서의 계절이 옛말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이 다른 계절에 책을 많이 읽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책은 읽지 않고 펼치기만 해도 유익하다는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말처럼 이 좋은 계절에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자.

그래야만 아이들도 어른들의 본을 받지 않을까.

<한문성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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