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전과 관광환경
과학기술의 발전과 관광환경
  • 박상수
  • 승인 200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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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전이 관광활동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와 국제관광지를 지향하는 제주도에 IT산업과 함께 BT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조성되면 자연환경을 보호.보존하고 생태관광을 추구해야 하는 제주의 관광패턴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자연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환경의 보호 및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좋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각종 레저활동의 수요 및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계적인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자연과학 분야에서 식물의 각종 병사(病死)를 막는 과학적 처리방법이 개발되어 푸른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라산의 다양한 식물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스로 잡초를 제거하고 어떠한 기후 및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물과 비료를 주지 않아도 1년에 2~3회 풀을
깎을 수 있는 잔디가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골프장 개발에 따른 환경과 수질오염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제주도로서는 앞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또 생물공학(biotechnology)의 발전에 의해 수질정화 및 유해폐기물 제거를 목적으로 먼지를 먹는 박테리아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주의 청정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연구분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보통 물고기보다 5배 정도 빠른 성장을 하는 물고기가 유전자공학 연구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는 해양자원의 보전과 양식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닷물로부터 음료수를 만들어내는 실용적인 방법이 연구되고 있어 식수해결은 물론 각종 해양레저활동이 용이해지게 될 것이다.
한편 인공환경적인 분야에서의 도입이 예상되는 과학기술을 생각해 보면, 우선 바다 위에 거대한 해상호텔들이 건설되고 바닷속에도 호텔이 들어서서 침실의 창을 통하여 바닷속 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깨지지 않는 특수유리가 개발되어 각종 건축물에 사용됨으로써 유리파편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방지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도로포장재(geotextile)가 개발되어 실용화됨으로써 경관 좋은 산림의 도로 및 소로의 침식을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심해의 깊이별 수온 차이를 이용한 열(熱)발전으로 각종 해저시설 및 해안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전해질융합(電解質融合)으로 인공산호초를 만들어 이를 이용하여 산호초처럼 보이는 해저도시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인공환경분야의 과학기술발전은 미래의 집 개념을 자기취향의 레저시설을 자체 내에 모두 갖춘 하나의 완전한 섬(島)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굳이 여행을 떠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 미래의 각 도시에 들어서게 될 종합위락공원인 테마파크들은 각종 첨단기술을 이용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의 레저센터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장거리 여행의욕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좀더 낳은 지역환경과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세계는 그야말로 꿈의 관광환경을 연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의 모든 분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관광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과학기술이 관광분야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여행을 통해 타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느끼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지역의 정체성과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문화와 생활환경이 더욱 그리워지고 각광을 받는 관광자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제주의 청정 생태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