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기자단 집중 취재 북한 취주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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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간 첫 행사"
웃음과 당당함 잃지 않는 모습 한결같아
"각시·군마다 청년악단 있어
대구U대회 같은 불상사 없길"


백두산 성화 채화식에서 단연 인기를 모은 이들은 취주악단이었다.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그랬듯이 이들은 백두산 성화 채화식에서도 남측 기자단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됐다.

그러나 남쪽에서 열린 행사 때와는 달리 백두산 성화 채화식때에는 평양~삼지연 간 항공기 안과 백두산 정상 부근까지 운행하는 삭도 안에서도 취주악단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했다.

또 사진촬영 요구에 웃는 얼굴로 기꺼이 응하며 “꼭 사진을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북쪽에 취주악단이 어느 정도 있느냐는 물음에 진해 단원(22)은 “각 시.군마다 청년취주악단이 있다”고 답했다.

백두산 성화 채화식에는 평양에 있는 ‘청년취주악단’ 소속 일부 단원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취주악단이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자 “북측에 있는 노래는 다 연주할 수 있다”면서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고 말로 할 필요가 없고 눈으로 직접 보면 연주 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주악단 단원 16명 가운데에는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과 올해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때 방남했던 단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는 족히 넘는 백두산 천지의 강추위에 맞서 그녀들은 보온 바지를 한 벌 더 껴입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해발 2000m가 넘는 백두산 천지에서 미끄러운 눈길에다 거센 바람으로 인해 연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춥지 않다’며 웃음과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늘 그녀들 주변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취주악단 지휘자 박미선씨(37)는 “단원들은 평균 18~22세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며 “만약 제주도에서 열리는 민족평화축전에 참가해 공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민족의 화합을 바라는 연주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하며 활짝 웃었다.

백두산 성화 채화식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묻자 “조선의 기상이고 혁명의 성산(聖山)에서 연주하니 기쁘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통일대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도 전했다.

평양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기자 옆자리에 앉은 최금희 단원(21)에게 지난 대구 U대회에서 남측 보수세력과 북측 기자단의 마찰사고에 대해 물어봤다.

그녀는 “남측 동포들 모두 북측 동포를 환영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며 “제주도에서 열리는 민족평화축전은 민족간에 열리는 첫 행사라고 알고 있어 대구에서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어디에 가고 싶냐는 질문에 “사랑하는 조국 국토는 어느 곳이든 다 가보고 싶다”며 “제주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반가울 것”이라고 만남을 약속했다.

한편 취주악단 단원들은 항공기를 이용해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이 거의 없어 단원들 대부분 항공기 운항 중에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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