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왕릉 품은 제주의 푸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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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원 "조선시대 제주 소나무 3000그루 옮겨"
외피무늬 산천단 곰솔과 흡사해 제주산 직감도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복원된 고구려 시조 동명왕릉 주변에 제주도에서 옮겨 심었다는 소나무들이 숲을 이뤄 왕릉을 감싸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북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민족평화축전) 백두산 성화 채화를 위해 방북한 방북단은 지난 1일 평양시 중심에서 약 20㎞쯤 떨어진 평양시 역포구역 무진리에 소재한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무덤을 찾았다.

이 무덤은 평양시 역포구역 무진리 일대에 있는 고구려 무덤군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1947년 북한에 의해 발굴됐으며 동명왕릉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진파리 10호고분으로 불려 왔다.

현재의 동명왕릉은 김일성의 지시로 1989년 복원되기 시작해 1993년 5월 완공됐다.
야트막한 구릉 위에 위치하고 있는 동명왕릉은 겉모양의 바닥은 사각형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져 사각추를 자른 것처럼 돼 있다.

주변에 우거진 수백년 묵은 소나무들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3000그루 가량 옮겨 심은 것이라는 안내원의 말이 방북단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소나무의 가지들이 왕릉을 향해 뻗으면서 밑으로 처져 있어 고구려 시조에 대해 숭배하는 듯한 모습을 띠어 지켜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일부 소나무의 가지는 밑으로 너무 처져 내려와 지주대로 떠받치고 있을 정도다. 안내원은 “왕릉 주변의 소나무는 동명왕을 향한 충성심이 너무 강해 절을 한 뒤 일어서지도 않고 있다”는 농담 섞인 말로 방북단의 웃음을 유도했다.

소나무의 외피 무늬는 현재 제주시 산천단의 곰솔과 흡사하게 거북등 무늬를 하고 있어 안내원의 말대로 제주산 소나무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소나무들은 숲을 이뤄 동명왕릉을 포근하게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왕릉의 품격과 권위를 한층 드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명왕릉 주변의 진파리 언덕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고구려 당시 장군들의 묘가 눈에 들어온다.
현재 남아 있는 15기의 묘 중에는 온달 장군과 평원왕의 공주 묘가 비석과 함께 위치해 있어 방북단의 사진 세례를 받았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한자리에 보관돼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았다.
김정일관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달한 선물과 함께 제2차 제주도방북단이 방북 당시 전달한 돌하르방과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돼 북을 방문한 오기생씨(서귀포시)가 전달한 금반지 등이 전시돼 있어 북녘 땅에서 제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묘향산내에 자리잡은 보현사에는 제주도를 포함해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갖춘 한반도 모양의 조경수가 자라고 있어 방북단의 발길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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