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컵경기장을 멀티스포츠문화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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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오른 데 힘입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효과를 올렸다고 언론 매체에서 연일 보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져 수출에 큰 힘이 되었고, 실제로 월드컵기간중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으나 월드컵이 끝난 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과연 제주에서는 얼마나 큰 성과를 올렸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 중국-브라질 경기를 제주에서 유치하게 됐음을 알았을 때 ‘대박이 터졌다’라며 열광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경기 입장권이 있어야 비자를 발급해주고, 거액의 보증금을 요구해 중국인 1만5000여 명밖에 제주를 찾지 못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하는 선전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월드컵 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의 운영 미숙과 월드컵 조직위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인해 객실 해약 사태까지 일어나 단기적으로는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질서의식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세계 언론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제주의 삶을 그대로 재연한 경기 직전 행사는 외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매스컴을 통해 각국으로 전파되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주 이미지를 한 단계 높여주었다.
122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해 건설한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전 세계 언론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호평에 걸맞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도민과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된 경기장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서귀포시에서는 프로축구팀 유치, 아이맥스 상영관과 면세점 등을 경기장 활용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 상영관을 외자유치를 통해 계약하겠다고 공언(公言)했는데 공언(空言)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아이맥스 상영관은 웬만한 국가나 도시에 다 있기 때문에 관광유인효과가 미미한 데도 불구하고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왜 그렇게 유치에 발버둥쳤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경영철학-실력과 실용-에 따라 멀티플레이어 선수를 키웠듯이 서귀포시는 월드컵 경기장을 멀티스포츠센터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복합스포츠문화센터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컨벤션센터로 활용해 거시적으로는 국제스포츠회의 및 세미나를, 미시적으로는 국내스포츠회의 및 심판 연수회 등을 유치하는 21세기 스포츠회의의 메카로 발돋움해야 한다.
IT산업과 연계하여 스포츠 시뮬레이션을 개발해 각종 스포츠의 간접 체험장을 조성하고, 월드컵을 재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월드컵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기장 활용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미국의 스포츠 명예의 전당(Hall of Fame)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 월드컵의 영광과 월드컵 스타들의 체취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제주의 토속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 한마당을 상시 공연하고 소위 W세대인 청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예술의 공간을 마련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보완시설 설치와 함께 아웃렛이나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면 관광객들뿐 아니라 도민들이 앞장서 찾는 제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프로축구단 유치로 도민들의 축구사랑을 승화시키고, 외국 유명 구단들이 앞다퉈 전지훈련장으로 찾을 수 있게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월드컵 개최도시로서 이미지가 높아진 제주를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더불어 세계인이 다시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월드컵기간에 보여준 제주도민의 질서의식과 단결력을 초석으로 해 산.학.관이 아이디어를 결집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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