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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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의 채무자는 재벌들이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자들이다.”
얼마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상황을 보면서 ‘플라스틱 버블’이라고 지적한 내용이다.
플라스틱 머니라고 불리는 신용카드에 거품이 심각하게 끼어 있다는 게다.
엊그제 우리나라 신용카드가 1억장 시대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6월 말 현재 발급된 신용카드가 1억38만4000장으로 지난해 말 8933만장보다 무려 1105만4000장이 늘었다는 게다.
경제활동 인구를 기준으로 한 성인 1명당 평균 4.4장의 카드를 소지한 셈이다.
이러니 신용카드로 인한 갖가지 범죄가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개인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어 250만명을 넘어섰는데 신용불량 등록건수만 740만건으로 1인당 평균 3차례 정도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셈이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것은 신용카드 대금 연체로 인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현재 신용카드 채권 연체율이 9.42%로 지난해 말 7.38%에 비해 6개월 사이에 2%포인트 가량 늘었다 한다.
이 같은 연체율은 미국의 4.9%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카드 빚을 물기 위해 다른 카드를 이용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가 하면 결국에는 신용불량자가 되고 개인 파산까지 가는 경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정작 염려스러운 것은 신용카드로 인한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유흥비 등으로 탕진해 생긴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스스로를 파멸시키며 무고한 시민을 해치고 살인까지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용카드의 사회문제화에는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경쟁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카드를 발급한 카드사에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 하겠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과다한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다.
하나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은 카드를 사용한 당사자에게 있다.
술도 적당히 마시면 보약이 되고 과다하면 독이 된다.
신용카드를 몇 개씩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각자의 능력에 맞춰 적절하게 이용하는 절제의식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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