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자녀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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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자녀들을 위해 우리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몇 가지 재미있는 연구사례가 있다. 어떤 심리학자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들 중에서 어떤 것이 지능 발달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했다. 유전적으로 똑똑한 쥐와 우둔한 쥐들을 섞은 다음, 한 집단에는 장난감과 회전바퀴가 있는 집에서 살게 했고,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장난감도 없는 그냥 단순한 집에서 살게 했다. 쥐들이 다 자란 후 미로에서 쥐들의 행동을 검사해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유전적으로 똑똑한 쥐든 그렇지 못한 쥐든 상관없이 장난감과 회전바퀴가 있는 집에서 자란 쥐들이 미로를 더 잘 헤쳐 나왔다. 그 이유는 장난감과 회전바퀴가 있는 집에서 자란 쥐들일수록 대뇌 피질이 두껍고 신경 연결이 활발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미국의 어떤 학자가 아파트에 사는 7~12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해보았다. 그 결과, 창 밖으로 푸른 자연이 보이는 아파트에 사는 소녀들일수록 집중력과 자제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비디오게임과 인터넷을 평소보다 많이 한다. 그런데 비디오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흥분도 잘하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친구 사귀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 읽는 능력과 상상력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왔던 노벨 과학상 수상자 존 로버트 슈리퍼 박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딱총 가지고 논 덕분에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노벨 과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보다 그냥 단편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비디오게임이나 인터넷을 그냥 무턱대고 못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비디오게임이나 인터넷을 너무 지나치게 하면 왜, 어떻게 나쁜지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비디오게임과 인터넷 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지키도록 해야 한다.
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늦잠도 많이 자고 밥 먹는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그러다 보니 식사시간도 불규칙하고 간식도 많이 먹을 뿐만 아니라 편식하는 아이들도 많이 생긴다.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고르게 영양분을 섭취해야 아이들의 뇌가 잘 발달한다. 단백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고, 탄수화물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또한 지방은 신경을 싸고 뇌 세포막을 구성한다. 방학 때에는 우리 자녀들이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방학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만큼 아이들과 갈등이 생길 소지도 많다는 얘기다. 이런 때 아이들과 함께 비디오게임도 하고, 야외에도 자주 나가 보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하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면 부모는 아이들을, 아이들은 부모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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