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 통한 첫 평양 관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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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로 평양을 방문한 것은
또 하나의 역사적 획을 긋는 사건"
울퉁불퉁 파인 도로…시속 100km로 평양 着


6일 낮 12시 북측 교통지휘대 차량의 선도를 받으며 방북단을 실은 35대의 버스가 줄지어 개성~평양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2001년에 전반적으로 보수한 고속도로는 군데군데 울퉁불퉁 파여 있었지만 버스들이 1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북측 군사분계선에서 개성, 그리고 개성에서 평양에 이르는 길에는 우리나라 전국 대부분의 도로에서 보듯 붉은색.흰색.분홍색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평양은 오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곳곳에 인공기와 깃발을 꽂아뒀다.
평양시민들은 남측에서 대규모 방북단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버스가 지나가자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남북 교류 사상 최대 규모의 북한 방문단이 6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했다.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현대아산과 정치인, 기업인, 학자, 취재단 및 일반 참관인 등 801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출발, 군사분계선과 개성을 거쳐 오후 2시30분 평양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행사 사전준비단 108명이, 5일에는 연예인 등 163명이 먼저 평양에 도착, 이번 행사 참가자는 모두 1072명에 이른다.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분단 50년 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1000여 명의 참관단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적 획을 긋는 사건”이라면서 “통일의 길을 넓히는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민족의 웅비를 보여주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또 “남북 간 육로 왕래가 정례화되고 순조롭게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의장도 개성에서 열린 참관단 환영식에서 “뜻 깊은 행사에 참가한 남측 참관단을 환영한다”면서 “지속적인 남북 협력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한 당국은 이날 1000명이 넘는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는 점을 감안, 남측 및 북측의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세관검사를 간소화하는 등 출입절차를 최소화하는 등 지원했다.

또 참관단과 함께 소 100마리도 14대의 버스에 실려 방북, 개성에서 북측에 전달됐다.
참관단은 이날 오후 정주영체육관 앞 광장에서 개관식을 가진 뒤 체육관으로 이동, 남측 및 북측 가수 등 연예인이 참석하는 공연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 등 정씨 일가를 비롯한 남측 참관단 1100여 명 및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 관계자와 응원단, 일반 주민 1만명 등 북측 축하단 1만1500명이 참가했다.

지금까지 남측 인사들이 판문점을 넘어 방북한 적은 있으나, 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해 평양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관단에는 현정은씨 등 유가족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현대 일가, 최재승.이호웅 의원 등 정치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홍성범 대한농구협회장 등 체육단체장, 신상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이수성 민화협 상임위장, 윤세영 SBS 회장, 손주환 전 서울신문 사장 등 일반 참관인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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