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전 입장료 받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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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남북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관람자들에게 입장료를 받겠다는 발상은 당장 접어야 한다.
민족평화축전에 참가하는 양쪽의 문화예술 공연팀과 체육 선수.임원들은 장삿속으로 제주에 오는 것이 아니다.

비록 국토가 남.북으로 나뉘고, 서로 이념과 체제가 다르며 구원(舊怨)이 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을 초월해 한반도의 같은 민족으로서 화합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제주에 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축전은 남.북 민간인 차원에서 추진되었고, 그 명칭도 ‘남북 민족통일평화체육축전’이다. 그만큼 순수하면서도 숭고하기까지 한 행사다. 프로 야구나 프로 축구, 그밖의 장삿속 업자들에 의한 연예인 공연과는 차원이 매우 다르다. 더구나 입장료를 받았던 제주 세계섬문화축제와도 비교할 바가 못된다.

그럼에도 남북 여자축구와 20세 미만 남북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각각 열리는 축전 개막식과 폐막식, 그리고 북한문화예술공연 등 주요 3개 행사에 입장료를 받겠다는 조직위 발상은 너무 엉뚱하다.

입장료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만약 조직위원회가 그러한 발상
을 접지 않고 단 얼마씩이나마 입장료를 받는다면 그것은 모처럼 열리는 평화축전 자체에 대한 욕(辱)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축전을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나 제주도 입장에서는 행사 경비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 그렇다고 도민에게 입장료를 받아 경비를 충당할 생각이라면 애당초 행사를 계획하지 않음만 못하다.

예산이 부족하면 아무리 민간 차원의 행사라 해도 남북 관계인만큼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마땅하다. 정부 또한 응당 뒷받침을 해 주어야 옳다. 남북협력기금이란 것도 있지 아니한가.

그렇게 해야만이 남북 체육.문화.예술인들과 제주도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분단 반세기 만에 민족이 하나되는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남북민족평화축전조직위원회는 입장료 검토를 중단하기 바란다. 액수의 다과(多寡)에 앞서 민족평화축전은 입장료를 거론해야 할 성질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축전을 정례화하기 위해서도 입장료를 받는 서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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