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과 西, 南과 北
東과 西, 南과 北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미국이나 유럽에서 요가나 좌선 같은 동양적인 명상수도가 크게 유행한 지는 오래되었다.
이 원인에 대해 미국의 하비 콕스 교수는 ‘동양회귀’라는 책에서 이러한 서구인들의 동양회귀현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개인주의의 당연한 귀결인 고독.
둘째, 현대사회의 인간적.인격적 만남이 줄어듬.
그리고 셋째가 신(神).아버지(父)의 권위 추락으로 인한 새로운 의존체의 모색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양적인 명상수도가 항공우주산업 등 미국 대기업의 사원교육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옛날 우리 선비들은 괴롭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참선을 즐겨했다.
집에서 보던 책을 덮어 놓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깊은 산과 계곡을 찾아가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세조 때 학자 김수온(金守溫)은 얽히고 설킨 어려운 정사를 잘 풀어낸 정승으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난정난사(亂政難事)에 닥칠 때마다 산에 올라가 참선을 했다. 그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산을 찾아가 명상을 하고 나면 실마리가 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양주의를 주창하는 미국 학자들이 이 명상의 효용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대뇌생리학자들의 설명은 보다 설득력있게 미국인들을 공감시키고 있다.

사람의 뇌는 이성을 관장하는 왼쪽 뇌와 감정을 관장하는 오른쪽 뇌로 나눠져 있는데, 양쪽을 조절하는 간뇌가 사이에 끼어 있다.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중계 기능을 하는 이 간뇌가 너무 바쁘고 시달리다 보면 간뇌의 기능이 마비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성과 감정 조절이 마비가 되면서 사고가 경직되고 이성을 잃은 행동이나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야기한다.
그것을 풀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명상이라는 것이다.

▲명상을 즐겼던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인 미국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년) 이후 서양인이 보는 동양, 그리고 동양인이 보는 서양에 대한 상호 비판이 재점화되는 듯한 분위기다.

이는 에드워드 사이드식 주장처럼 서양인들이 동양을 왜곡했다면 동양인은 서양을 제대로 보고 있나 하는 역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른바 ‘옥시덴탈리즘’에 대한 비판이다. ‘오리엔탈리즘’이나 ‘옥시덴탈리즘’은 사실 동전의 양면 같은 기능을 하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공존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남(南)과 북(北)의 경우도 다름과 차이를 서로 인정할 때 공존의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