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소방출동로 확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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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아파트 497단지 968개동 가운데 25.8%인 250개동에서 소방 활동이 어렵다는 도 소방본부의 조사 결과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화재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제주도와 관련 기관 등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도 자신과 이웃들의 생명보호를 위해 스스로 소방출동로를 확보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 소방본부는 소방 활동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접근 공간협소 13개소, 고압전선 71개동, 조경 등 구조물 36개동, 도로경사가 10도 이상 12개동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소방과 관련된 안전규제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잘 보여준다.

한마디로 도로여건이 좋지 않아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진입하더라도 5분 이상 시간이 소요돼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변에 고압선이 얼기설기 엉켜있거나 화단 등 단지 구조물이 많고 도로 경사가 10도 이상 돼 고가사다리가 투입돼도 사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고가사다리차는 42m의 주차공간과 반경 15m 이상의 사다리 배치 공간, 10도 이하의 도로 경사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사다리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은 것이 현실이다.

주차 무질서도 심각하다.

아파트 단지입구 진입도로 상에 주차하거나 중앙통로 주차, 심지어 소방차만 주차하도록 되어있는 소방차 전용 구획선 안에도 차량들을 주차해 놓고 있다. 소방차의 활동공간은 곧 생명의 공간이다.

아파트 단지의 소방통로와 소방차활동 공간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당장의 편의성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화재 진화는 발화 후 5분간이 가장 중요한데 이렇게 해서는 사실상 초동진화가 어렵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고 최근엔 그 피해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단지 내 고압전선의 지중화는 물론이고 진입로 확장 등 소방활동로 확보는 늦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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