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시설.의료서비스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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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블루오션 되나 <3>태국의 범룽랏병원을 가다
▲ 범룽랏 병원 로비.
‘아늑한 호텔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시설과 고급 진료 서비스,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언어 소통, 다양한 편의시설…’

태국 수도 방콕에 자리잡은 범룽랏 병원은 명성 그대로 ‘의료관광 전문병원’으로 손색 없는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었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선 로비는 고급스런 조명시설과 안락한 인테리어의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져 호텔과 다름 없었다. 소독약 냄새에 환자와 방문객 등이 북적거리는 일반적인 병원 모습이 아닌, 깨끗하면서도 편안함과 여유가 넘쳐 흐르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

동아시아 최대 사립병원으로 평가받는 범룽랏 병원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래플즈병원과 마찬가지로 최고급 시설과 의료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554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비롯해 스파 등 웰니스와 건강검진 전용 병동이 별도 운영되는가 하면 입원 환자 가족을 위한 74실 규모의 호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전담의사 200명을 포함해 총 700명(병원 등록 기준)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30% 이상이 미국에서 5~25년간 의사로 일하거나 미국 의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700여 명의 간호사를 비롯해 2600여 명의 직원들이 분야별로 배치돼 일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등에도 병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외국환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지사를 운영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에 걸맞는 해외 네트워크망도 갖추고 있다.

범룽랏병원의 ‘국제진료의료센터(International Referral Center)’는 의료관광 전문병원 선두주자에 걸맞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500~1000건에 이르는 이메일을 통해 의료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의사 7명과 간호사 12명, 22개국 언어 지원이 가능한 통역원 58명 등이 상주하는 국제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벙룽랏병원은 이 같은 시설을 통해 이메일 예약에서부터 해외 의료보험 연계, 국제관리 서비스, 공항 서비스, 비자 처리 등 말 그대로 최상급 원스톱 서비스 기반을 갖추고 있다.

▲성장 배경과 성공요인

범룽랏병원의 환자 비율은 내국인 50%, 국내 거주 외국인 15%, 해외 의료관광객 35%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해외 의료관광객은 200개국에서 41만 여명(2007년 기준)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69만 여명, 내년 80만 여명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의료관광객은 중동(9만8000 여명)과 일본.인도 등 동.남아시아(각 3만5000 여명), 북미(3만3000 여명), 유럽(3만1000 여명) 등의 지역 순으로 많이 찾고 있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범룽랏병원이 1980년 개원 이후 국제적인 의료관광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등 전문가 참여와 지속적인 시설 투자, 아시아 최초 국제병원평가위원회(JCI) 인증 획득 등을 꼽을 수 있다.

CEO를 포함한 대부분 경영진이 미국인으로, 전문 경영을 주도하고 있으며 방콕은행을 비롯한 태국 대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영리병원 형태로 운영되면서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가능케 하고 있다.

2002년에 아시아 최초로 받은 JCI 인증은 범룽랏병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구축, 미국과 중동 등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범룽랏병원의 성공 요인은 접근성 면에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와 최고 수준을 갖춘 양질의 서비스, 저렴한 비용, 확실한 목표 시장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범룽랏병원의 데니스 브라운 해외마케팅 이사(CEO)는 “중동에서는 세계 최고 병원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유럽과 북미에서는 저렴한 비용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확신을 수요자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범룽랏병원의 이익금 대부분은 아직까지 병원에 재투자되고 있다. 배당금이 적은데다 아직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주식 장기 보유에 따른 이익금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리병원 장점과 문제점은

해외 의료관광객에 있어 범룽랏병원의 최대 경쟁력을 꼽는다면 ‘가격에 비해 높은 품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데니스 브라운 이사는 “25달러로 유명한 심장과 의사 검진을 받을 수 있고, 미국에서 3만달러인 수술도 범룽랏에서는 50% 수준인 1만5000달러면 된다”며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과 훌륭한 닥터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범룽랏 병원의 우수한 진료진 확보와 특급 호텔급 서비스 시설 확충 등은 영리병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데니스 브라운 이사는 “공공 비영리 병원은 의료행위에 중점을 두지만, 영리병원은 의료행위와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며 “새로운 서비스와 프로그램 도입, 리스크 감소, 환자의 수요 충족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있어 영리병원이 효율적이며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리병원 제도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제주도에 범룽랏병원과 같은 전문병원 모델이 들어서는 효과를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태국 공중보건부 관계자는 “10여 년 전 부도 위기에 처한 사립병원의 구제 정책으로 ‘메디컬 허브 구축’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상황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의료시스템의 일반 투자자 개방은 충분한, 신중한 준비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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