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교육의 힘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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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싱가포르는 주변 강대국보다 몇십배 교육에 대한 투자를 했다. 교육은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 중 하나로 태어나게 한 원동력이다. 싱가포르의 태조라고 할 수 있는 리콴유 수상은 건국 초기부터 싱가포르가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는 길은 청소년들을 외국인과 언어 소통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성하는 것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렇게 양성된 젊은이들을 그는 싱가포르인(Singapore Man)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험난한 세계화 과정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싱가포르인에 의하여 국가 발전이 주도됐고 지금은 세계 최강의 주권국가로 남아 있다.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가 투자 규모보다 몇백배의 효과를 낳은 것이다.
제주는 지금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면서 부지런하게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개발방식은 중앙정부에 철저하게 의존해 있다. 정책당국은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논리를 우리가 모든 면에서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우리 지역 젊은이들이 이 제주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을 할 것이다. 우리 지역 젊은이든, 세계 젊은이든 제주도만 발전하면 되지 않느냐고 강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 우리는 개발사의 가장 최악의 경우인 장소(제주도)는 번영하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제주도민)은 지배를 당하거나 그 지위가 최악의 상태에 가 있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오늘날 하와이 원주민들의 위상을 미래 우리 후손들의 위상이라고 한다면 원통하지 않겠는가.
늦었지만 우리는 국제자유도시를 이끌어 나갈 소위 제주인(Jeju man/woman)을 양성해 나가야 한다. 제주인 양성은 교육의 몫일 수밖에 없다. 국제자유도시에 있어서 교육의 중요성은 현재 제주도와 중앙정부가 그렇게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7개 선도프로젝트 중 으뜸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제자유도시에 관련된 각종 계획과 법령 어디를 보아도 제주교육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아직도 제주교육은 교육자치의 영역이기 때문에 제주도교육청과 대학의 몫이라고 여기고 있다. 자치단체장은 초.중.고등학교에 마사토와 우레탄 깔아주기, 학교 식당과 체육관 건축시 도움을 주는 정도만 해도 자신들의 학교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큰 오산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 땅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살아 나갈 젊은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틈만 있으면 강조하는 사람들이 제주도지사와 시장, 군수, 지방의원들이 아닌가. 생선을 주는 것보다 생선 낚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사적 역할임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지방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능력 있는 제주 젊은이를 양성하는 것이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합의하는 것이다.
제주도와 시.군은 교육을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다짐을 지자체가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1년 총예산의 2%(약 400억원) 정도를 지역교육에 투자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지역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 현명한 선조였음을 평가받아야 한다. 이래야 제주도 젊은이들은 국제자유도시에서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선조들이 지켜왔던 이 땅을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부끄럽지 않은 선조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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