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악 트레킹
삼의악 트레킹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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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 길이 웰빙시대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형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으면서 올레 길 탐방은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른 지 오래다.

무엇보다 각 코스마다 빼어난 경치와 독특한 마을자원을 자랑한다.

게다가 넉넉한 농어촌 지역인심까지 한 몸에 느낄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걷기 열풍은 이젠 바다와 들과 바람 따라 떠나는 사색여행으로 승화되는 양상이다. 자연을 벗 삼아 그렇게 쉬엄쉬엄 걷고 나면 월요일 새로운 한 주의 시작에 활력이 넘친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올레 길은 은근히 정을 끄는 느낌을 주고 더 사랑스러운 것인지 모른다.

▲트레킹(trekking)은 원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짐수레를 타고 정처 없이 집단이주한 데서 유래한다.

사전적으로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이라 정의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다 전문 산악인들이 네팔 히말라야의 험한 산악 길을 개발,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트레킹이란 말이 대중화됐다고 한다.

이들은 산의 높이를 기준으로 5000m 이상은 등반, 그 이하는 트레킹으로 구분하였다.

오늘날 트레킹에는 오지탐험 등 모험적인 트레킹이 있는 반면, 역사 유적 탐방 등 테마가 있는 트레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라산 등반도 엄밀히 말하면 트레킹이 되는 셈이다.

▲제주는 자타가 인정하듯 오름의 왕국이다. 360여개 봉긋봉긋하니 제마다 독특한 자연경관은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름 트레킹은 자연과 함께 떠나는 건강맞춤 운동으로 유행이 된 지 오래다.

행정당국은 오름마다 탐방코스를 정비하면서 오름의 유래와 식생 특징 등을 알려주는 표지석도 설치하고 있다.

그제(24일)는 제주시 산천단을 막 벗어난 5.16도로 오른쪽에 우뚝 선 삼의악을 다녀왔다. ‘삼의악 트레킹 코스’라는 안내판을 따라 삼의악 정상(574m)→고사리 평원→참나무숲길→칼다리 내→수국 오솔길→삼나무숲길→밤나무숲길→진지동굴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고즈넉한 정경에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풍경까지 환상적이었다.

제주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고 호젓한 숲길로 맞아주는 삼의악 트레킹은 소요시간도 왕복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여서 부담 없는 사색여행으로 제 격일 듯 하다.

<김범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