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 움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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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왕자의 난’이 가능할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를 둘러싼 북한으로부터의 각종 억측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엊그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의 교통사고에 대해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보도했듯이 고영희가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평양 거리에서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더구나 고영희가 누구인가. 빼어난 미모로 김정일 위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북한 인민들이 말하는 국모(國母)가 아닌가.

일반인이면 또 모른다. 아무리 거리가 한적하다 해도 경우에 따라 교통사고를 만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 사회의 신분상 고영희가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래서 이번 흉사(凶事)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 소생 김정남과 고영희 소생 김정철 이복형제 간의 권력 투쟁 소산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특히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은 최근 배다른 동생 김정철을 제거하기 위해 사조직인 전문 킬러까지 고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평양의 어느 구석에선가 ‘왕자의 난’이 움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워낙 정보가 폐쇄된 사회여서 그런지 한 달 전의 북한 소식통 분석과 이번 고영희 흉사를 계기로 나온 분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9월에 전해진 북한 소식은 김정일 위원장은 그의 후계자로 장남 김정남도, 차남 김정철도 아닌, 셋째 김정운을 점찍었다는 것이었다.

북한 군부에서 김정운을 ‘샛별 대장’으로, 그의 생모 고영희를 ‘평양의 어머니’로 추앙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렇다면 평양의 ‘왕자의 난’은 정남과 정철의 싸움이 될는지, 정남과 정운의 싸움이 될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혹이면 정철과 정운의 싸움이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3형제가 각축을 벌일 개연성도 없지 않다. 아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완에 따라서는 3대째 ‘왕자의 난’ 없이 세습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남.정철.정운, 아들 3형제가 헛된 권력욕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분별없이 날뛰게 되면 김정일 위원장도 어쩌지 못할 수가 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인들 왕자들의 교육이야 김정일만 못했으랴만 결국 왕자의 난을 막지 못하지 않았던가. 이성계 아들들의 왕자의 난이 김정일 아들들에게도 되풀이된다면 그것도 역사의 반복이다. 어쨌거나 고영희 사고의 진실이 언제쯤 정확히 밝혀질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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